김상식의 승부수 적중…베트남, 태국 원정서 2-0 승리

  • 아세안 현대컵 2026 결승 1차전 승리

  • 김상식, 태국전 최다승 감독 등극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VFF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VFF)]
베트남이 태국 원정 경기 결승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며 아세안 현대컵 2026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교체 투입한 하이롱과 꽝하이의 연속골에 힘입어 태국전 최다승 감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2일(현지 시각) 베트남 봉다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전날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세안축구연맹(AFF) 현대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62분 응우옌 하이롱이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7분 뒤 응우옌 꽝하이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 승리로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을 상대로 공식전 3승을 기록했다. 3승 모두 AFF컵 결승에서 거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 감독은 2024 AFF컵 결승에서 태국을 1차전 2-1, 2차전 3-2로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회 결승 1차전에서도 태국을 제압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1991년 베트남 축구가 국제무대에 복귀한 이후 알프레드 리들, 엔리케 칼리스토, 박항서 등 전임 감독들은 성인 대표팀 기준 태국전에서 각각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이번 승리로 태국전 최다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교체 카드 먹혔다...2연패 '눈앞'
베트남 축구 대표님 응우옌 하이롱이 골을 넣고 난 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fpt 방송화면 갈무리
베트남 축구 대표님 응우옌 하이롱이 골을 넣고 난 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fpt 방송화면 갈무리]

승부를 가른 것은 김 감독의 후반 교체 카드였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응우옌 쑤언선과 레 팜 타인롱을 빼고 하이롱과 꽝하이를 투입했다. 두 선수는 교체 투입 후 20분도 지나지 않아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태국도 충분히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베트남은 쑤언선의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기회를 만들었고, 태국은 전반 30분 섹산 라트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반격했다. 전반 막판에는 요차콘 부라파가 티라삭 포에피마이의 도움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5분은 0-0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 들어 베트남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62분 응우옌 딘박의 패스를 받은 하이롱이 강한 슈팅으로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는 빠른 역습 과정에서 꽝하이가 왼쪽에서 슈팅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두 선수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김 감독의 승부수가 그대로 적중했다.

두 골을 내준 태국은 공격 숫자를 늘리며 만회에 나섰지만 베트남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베트남은 오히려 역습으로 추가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89분 딘박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26일 하노이 미딩 홈경기에 쏠리는 눈

태국은 홈에서 0-2로 패하면서 결승 2차전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직후 태국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대표팀 경기력을 비판하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과거 대표팀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차나팁 송크라신의 복귀를 요구하거나, 베트남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거칠었다. 일부 팬은 "이렇게 경기할 거면 팬들이 볼 수 있게 중계할 필요도 없다"고 썼고 다른 팬은 태국 대표팀이 "경기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졌다"고 지적했다. 태국이 전반전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고 후반에는 베트남의 역습에 무너졌다는 점이 팬들의 분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태국이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고, 베트남은 후반 교체 카드와 역습을 앞세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베트남은 2골 차 리드를 안고 오는 26일 오후 8시 하노이 미딩 스타디움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2024년 대회 우승팀인 베트남은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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