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를 대표하는 도자문화축제인 '제31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장유 롯데가든파크에서 열린다. 30년간 분청도자의 본고장인 진례면에서 이어져 온 축제가 진례를 벗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시는 시민 접근성이 높은 장유 도심으로 축제 공간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30년 만의 장소 이전 배경에는 진례 일원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차량 통행에 따른 안전 문제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제31회 축제는 올해 3월 개최가 예고돼 있었다. 기존 축제장인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올해 하반기로 잡히면서 일정을 상반기로 앞당기려 한 것. 하지만 진례면 시례리 아파트 공사현장의 차량 통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정은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후 시와 김해도예협회는 진례 개최를 관철하기 위해 공사현장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협회 내부 논의를 여러 차례 거쳤다. 그러나 축제 기간 중 해당 공사현장의 차량이 진례 주요 도로를 하루 600회가량 왕복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돼, 협회는 관람객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해시 관광과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해 줄 수 있는지, 우회도로는 가능한지 여러 안을 다 검토했는데 도저히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았다"며 "안전 문제가 워낙 중요한 부분인데 그게 확보가 안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준공 예정일도 현재로서는 축제 개막일인 11월 6일 이후로 파악됐다. 다만 박 주무관은 미술관 공사가 축제 전에 마무리된다 해도 공사차량 문제가 더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체 장소로는 지난 4월 개관한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앞 야외광장과 김해문화의전당 등이 거론됐으나 결국 주차 문제가 남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에 김해도예협회는 지난 7월 27일 내부 논의를 거쳐 장유 롯데가든파크를 최종 개최지로 결정했다.
장유는 협회의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관람객 모두가 접근하기 쉽고, 아울렛 부지를 활용해 그동안 지적돼 온 주차·교통 혼잡도 일정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됐다. 진례를 떠나는 데 반대한 협회 내부 의견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무리가 가장 적은 안이었다고 박 주무관은 덧붙였다.
김해시는 롯데 측과 장소 무상 사용에 합의했다. 박 주무관은 "처음에는 사용료 얘기가 나온 적이 있지만 협의를 계속해서 사용료는 안 하는 쪽으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가든파크에서 축제를 열기 위한 제약도 있어 바닥·시설물 훼손 방지 등 세부 조건은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참여를 신청한 업체는 40~50곳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도예작가들의 작품 전시·판매와 도자 체험, 문화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다만 별도의 실내 공간은 확보되지 않았다. 박 주무관은 "실내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며 우천과 강풍에 대비해 야외 부스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설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5일간 이어지던 축제 특수가 사라지는 진례면 상인들의 반발도 있었다. 별도 간담회는 열리지 않았고, 시와 협회는 진례면과 지역 자생단체 회장단 등을 상대로 장소 이전의 불가피성을 개별 설명해 왔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가게를 하시던 분들은 반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초반에는 왜 나가느냐는 반대가 강했는데, 협회와 시가 여러 차례 설명을 계속한 끝에 도저히 여기서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을 주민들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진례 요장(窯場)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진례와 장유가 거리가 있어 바로 연계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참여 업체가 모두 도예협회 회원이고 김해 안에서 요장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그게 결국 연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번 장유 개최는 협회 내부에서도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1회 한정'이라는 전제하에 결정됐다. 그러나 내년 진례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파트 공사가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인 데다, 올해 축제 성과에 따라 협회 의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 주무관은 "내년에 진례로 다시 돌아간다고 100%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힘든 부분이 있다"며 "장소 결정은 도예협회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하겠지만, 상황이 안 되면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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