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퀵커머스 전쟁] 음식 넘어 생필품도 30분 배송…'생활밀착'으로 6조 시장 잡아라

  • 성장 한계 속 새 돌파구

  • 2031년 6.3조 규모 성장 전망…사업영역 넓혀 즉시 배송 수요 대응

  • 쿠팡이츠, 쿠팡나우로 시장 재진입… 배민B마트 매출 4년새 85%↑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무료 배달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배달 플랫폼들이 장보기·생필품 등 퀵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음식 배달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30분 안팎의 빠른 배송을 앞세워 일상 소비 시장까지 공략하는 것이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배달업계가 퀵커머스를 새로운 돌파구이자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5월 말부터 제주 지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나우'를 운영 중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기존 이츠마트를 기반으로 한 쿠팡나우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한시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츠마트는 정육·과일·채소·라면 등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하는 직매입 기반 서비스다. 2021년 서울 송파구에서 이츠마트 시범운영을 시작해 서초·강남·강동구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지난해 8월 모든 운영을 종료했다. 대신 쿠팡이츠 내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다양한 매장이 입점하면서 퀵커머스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했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시장에 재진입한 배경으로 해당 시장 성장세와 경쟁사들 사업 확대를 꼽는다.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퀵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쿠팡이츠서비스
쿠팡이츠 라이더 [사진=쿠팡이츠서비스]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5년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41조5889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둔화했다. 지난 1~6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총거래액은 21조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768억원보다 8.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음식 배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진 것이다.

반면 퀵커머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31억6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31년 45억1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소량·즉시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기대가 식품·생필품 영역으로 확산하며 즉시 배송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성장 가능성은 주요 사업자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이 상품을 직매입해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B마트' 매출은 2021년 4217억원에서 지난해 7811억원으로 4년 만에 85.2%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주문 건수와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 36% 늘었다. 누적 주문 고객 수는 800만명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퀵커머스가 단순한 부가 서비스를 넘어 배달 플랫폼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퀵커머스는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신성장 동력"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물류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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