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11월 실행분에 한해 중단했다.
다른 은행들도 가계대출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모든 지역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5일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수준 내에서 최대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것은 연간 관리 목표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1조151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기존 연간 증가액 목표치(4조3363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이와 달리 집단대출 영업은 적극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에 얽매이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집단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잔액은 한 달 새 7000억원 이상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 20일 집단대출 잔액은 148조9823억원으로 7월 말 대비 7398억원 늘었다. 7월 증가 폭과 대비해서는 900억원 가까이 더 늘었다. 대표적으로 5대 은행은 서울 서초구 대단지 아파트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4000억원으로 늘렸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청년·저신용자 대출과 집단대출 총량을 배분하면 은행들의 추가 대출 여력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낮춰 연 4.68%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금융채 기준으로 연 4.766%를 적용하며 다자녀 감면을 받으면 최저 연 4.566%까지 제시하고 있다.
청년·저신용자 대출과 관련해서는 연체 리스크가 낮은 차주를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집단대출을 적극 공급하라고 주문하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과당경쟁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잔금대출은 담보가 확실해 은행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남은 입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경쟁적으로 잡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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