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는 답답하고 자유여행은 번거롭고…하나투어가 노린 '틈새'

  • 하나투어, 항공·숙박 준비해주고

  • 여행자가 일정 고르는 상품 선봬

  • 질병·사고 땐 병원안내·통역 지원

하나투어가 하이브리드 상품 ‘하나프리팩’을 출시했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가 하이브리드 상품 ‘하나프리팩’을 출시했다. [사진=하나투어]

# 40대 직장인 최혜정씨(가명)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항공권과 숙소를 잡는 것부터 현지 교통과 식당, 관광지 입장권을 예약하는 일까지 직접 챙기려면 만만치 않다. 어린 자녀나 부모와 함께 떠날 때는 걱정거리도 늘어난다. 여행 중 갑자기 아프거나 사고가 생기면 낯선 현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해서다.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준비에 드는 수고는 줄일 수 없을까. 최씨처럼 자유여행을 선호하면서도 여행 준비와 현지 예약, 돌발 상황까지 혼자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하나투어가 최근 주목한 것도 패키지와 자유여행 사이에 놓인 이 같은 수요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항공과 호텔을 기본으로 하고 여행자가 원하는 현지 일정과 체험을 골라 추가하는 ‘하나프리팩(Hana Free Pack)’을 선보였다.

항공권과 숙박을 묶은 에어텔에 여행지와 일정, 취향에 따라 현지 투어나 액티비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항공과 숙박 등 여행의 큰 틀은 여행사를 통해 준비하되 현지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여행자가 선택한다. 정해진 일정을 따라야 하는 패키지 상품도, 여행의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해야 하는 자유여행도 부담스러운 여행객을 겨냥했다.

하나투어가 이런 상품을 내놓은 데는 달라진 여행 소비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 개별 자유여행이 보편화하면서 일정과 체험을 직접 선택하려는 수요가 커진 반면 여행 전 정보 검색과 각종 예약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는 여전히 여행객 몫이다. 현지 교통과 식사, 관광지 입장권 등을 일일이 찾아 예약하는 과정도 여행 경험이 많지 않거나 부모·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투어는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며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를 하나프리팩에 활용했다. 여행자는 원하는 일정과 체험을 선택하고, 개별적으로 준비하기 번거로운 일정은 하나투어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현지투어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과 식사, 관광지 입장권 등이 포함된 현지 상품 가운데 필요한 것만 골라 이용하면 된다.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도 대비했다. 자유여행 중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여행자가 직접 병원이나 이동 수단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한밤중이나 새벽에 이런 일을 겪으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투어는 24시간 해외 긴급 지원 서비스 ‘H-Care’를 통해 현지 병원 안내와 의료 이송, 통역 등을 지원한다. 혼자 여행하거나 어린 자녀 또는 고령의 부모와 함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투어는 하나프리팩을 통해 기존 자유여행객뿐 아니라 패키지의 편의성은 원하면서도 단체 일정에는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까지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여행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쓰기 어려운 직장인과 일정의 자율성을 원하는 중장년층, 자녀나 부모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객 등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보 검색에 지친 자유여행객과 정해진 일정에 답답함을 느끼는 패키지여행객의 불편에서 출발한 상품”이라며 “일정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현지 인프라와 긴급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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