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성장률 전망 1.8→3.5%…"반도체 호황 내년 중반까지"

  • 8개 주요 IB 평균 3.2% 웃돌아…내년 성장률은 2.7% 전망

  • 초과세수에 재정적자 개선…고령화·국방비는 장기 부담

7월 30일 대전시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팹Fab에서 반도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생들 팹 공정에 대해 배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월 30일 대전시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팹(Fab)에서 반도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생들 팹 공정에 대해 배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끌어올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가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1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 정기 검토를 마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3.5%, 2.7%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말 기준 집계한 8개 주요 투자은행(IB)의 평균 전망치인 3.2%보다 0.3%포인트 높다.

무디스는 지난 2월 국가신용등급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이후 5월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1.0%포인트 상향했다. 반년 사이 전망치가 1.7%포인트 오른 셈이다.

성장률 상향의 주요 근거로는 반도체 수요와 수출 증가가 꼽혔다. 무디스는 “칩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만한 기업은 제한돼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강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1~7월 한국의 상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 부문의 강한 성장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도 성장 잠재력을 높일 요인으로 평가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기반을 분산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이를 “기술혁신에 발맞추려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노력”으로 평가했다. 메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성장률 상승과 초과세입에 힘입어 재정 여건도 기존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기존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의무지출 증가와 국방·안보 비용,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확대는 중장기 재정 부담으로 지목됐다. 정책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정부부채 증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평가하고 있다. 정책 효과성과 경제적 강점이 등급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장기적인 재정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기적인 국가신용등급 검토 결과로 등급 자체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 무디스는 이번 검토가 향후 신용등급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