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금융] 국민연금 '가점 1점'의 위력…금융사들 전주로 몰린다

  • NH·IBK도 전주행…금융사 잇단 집결

  • '전주 거점' 운용사 1점 가점 신설 영향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주에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평가에서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가점을 주기로 하면서 금융사들이 ‘전주행’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오는 9월 1일 NH-아문디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KB·신한·우리금융이 전주에 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농협금융도 합류하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NH-아문디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중심으로 ‘NH금융허브’를 구축하고 국민연금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자산운용도 이날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IBK자산운용은 기업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합자산운용사다.

금융사들이 잇따라 전주에 사무소를 마련하는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 기준 변경이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 항목을 신설하고,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가점 1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연금 운용자산 배분 과정에서 지역 소재 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지 약 6개월 만에 실제 평가 기준에 반영된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5월 말 기준 기금 1848조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9조원을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것은 운용사 실적과 직결된다.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는 소수점 단위 점수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어 가점 1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대형 운용사들은 이미 본격적으로 전주행에 나서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월 전주사무소를 열었고, KB자산운용도 7월 전북 KB금융타운에 입주했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다.

해외 운용사도 예외는 아니다. 블랙스톤과 핌코가 이미 전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블랙록과 스타우드캐피털도 올해 전주사무소를 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로서는 전주에서 국민연금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금융회사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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