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 스노클링 사고 원인 분석·안전수칙 준수 당부…"혼자 들어간 바다가 가장 위험했다"

  • 최근 4년간 스노클링 사고 지속 발생…올해 사망자 4명 모두 단독 활동 중 사고, 구명조끼 착용·2인 1조 활동 등 예방 중심 안전문화 확산 강조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익수자 구조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동해해경청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익수자 구조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동해해경청]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스노클링 활동이 잇따른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혼자 스노클링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여름철 극성수기 기간 스노클링 이용객 증가에 따라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최근 사고 사례를 분석하고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스노클링은 별도의 전문교육 없이도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장비 사용법과 해양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 안전수칙 미준수, 건강 상태에 대한 사전 점검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스노클링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했다. 동해해경청 집계 결과 2023년에는 8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고, 2024년에는 7건의 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 이어 2025년에는 사고가 14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8월 3일 기준 모두 6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발생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사망자 4명 모두 혼자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기상 여건은 모두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연령도 20대와 30대, 40대, 7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 특정 연령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동해해경청은 전문가 자문과 사고 사례 분석을 통해 스노클링 사고의 원인을 신체적 요인과 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세 가지로 구분해 발표했다.
 
우선 신체적 요인으로는 차가운 바닷물에 갑자기 입수하거나 호흡 저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수성 급성 폐부종(SIPO)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잠수성 급성 폐부종은 폐에 급격하게 수분이 차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스노클링이나 잠수 활동 중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령자나 고혈압·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입수할 경우 급성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깊이 잠수하기 전 과도하게 호흡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얕은 수심 의식상실(Shallow Water Blackout)'도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음주 후 바다에 들어가는 행위 역시 심혈관계 이상과 판단력 저하를 불러와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 요인도 적지 않았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거나 2인 1조 활동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였으며, 장비 사용법을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입수하는 행동도 위험성을 키웠다.
 
특히 해루질이나 수산물 채취를 위해 반복적으로 잠수하거나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활동은 사고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스노클링이 수면 위에서 호흡하며 즐기는 활동이라는 점을 잊고 잠수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도 사고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전관리요원이 없는 비지정 해변이나 갯바위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경우 구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조류와 너울성 파도, 수심 변화 등 해양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도 사고를 부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의 상당수는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한 바다처럼 보여도 수중에서는 강한 조류가 형성되거나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수 있어 경험이 부족한 이용자들은 위험 상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청은 사고 예방의 핵심은 구조 활동보다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에 있다고 보고 국민 스스로 위험성을 인식하는 문화 확산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동해해경청은 스노클링 활동 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체온 유지를 위한 슈트를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또 혼자 입수하지 말고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활동하며, 입수 전에는 기상과 해상 상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된 지정 해역을 이용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로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필수 안전수칙으로 제시했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스노클링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해양레저 활동"이라며 "구명조끼 착용과 2인 1조 활동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철저히 실천해도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양안전 전문가들은 여름철 해양레저 활동이 급증하는 시기일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춘 뒤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스노클링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저라는 인식 때문에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상 변화와 조류, 수온, 개인 건강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항상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여름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스노클링을 비롯한 해양레저 활동 안전수칙 홍보와 현장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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