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도 국책은행도 거리로…금융권 하투 달아올랐다

  • 성과급 갈등에 카카오뱅크 노조, 31일 전일 파업 예고

  • 지방이전 두고 국책은행도 쟁의행위 기로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의 여름철 쟁의를 뜻하는 ‘하투(夏鬪)’ 전선이 올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거세지는 데다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까지 잇따르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조는 31일 파업에 들어간다. 2017년 출범 이후 첫 파업이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올해 이사 보수 한도가 30억원 늘어난 만큼 직원 임금과 성과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연봉 인상률을 5~6% 수준에서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를 합쳐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처우도 꾸준히 개선돼 왔다고 강조한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2023년 9691만원에서 2024년 1억750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억1383만원으로 늘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연봉인 1억227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성과급도 1802만원으로 2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임원과 직원 간 보상 격차가 여전히 크다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집단행동은 카카오뱅크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는 다음 달 11일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지방 이전을 예고하자 노조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책은행 본점 이전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으면서 지방 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책은행 노조는 지방으로 이전하면 정책금융 기관 간 시너지가 약화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핵심 인력 이탈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전남 나주 이전이 거론되는 NH농협지부도 이날 조합원 4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지방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올해 금융노조의 임금 협상까지 맞물리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는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 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임금 협상과 금융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연계해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임금과 성과급,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가 한꺼번에 겹쳤다”며 “예년보다 금융권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