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털썩' 또 무너진 코스피…이달만 6번째 급락

  • 외국인 약 5조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

  • 급락장에 양 시장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 中 반도체 추격 우려·美 기술주 약세 탓

  • 증권가선 '과반영' 평가…실적 발표 주목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또다시 무너졌다. 이달 들어 여섯 번째 급락장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장중 10% 넘게 폭락했고 코스닥도 8% 이상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빅테크들의 실적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릴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3월 4일(-12.06%)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이달 2일(-7.89%), 8일(-5.35%), 13일(-8.95%), 16일(-6.37%), 24일(-5.72%) 등을 고려하면 이날까지 여섯 차례 5% 이상 급락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장중 8% 넘게 밀렸던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업종·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는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은 4조33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고 기관도 62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4조991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급락세에 시장 안전장치도 연이어 가동됐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선 모두 매도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35거래일 만이다.

이날 급락의 배경은 '반도체'에 있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과창판 상장 첫날 급등한 데 이어 중국 기업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에 대한 경계심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단기간에 기술 격차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국산 DUV 상용화는 반도체 장비 자립도를 높이고 CXMT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발 악재까지 겹쳤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인공지능(AI) 생태계 내 '순환거래(circular deal)' 우려를 키웠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최종 수요보다 과도한 수요 전망에 기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AI 투자 사이클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직격탄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가 맞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13.39% 내린 22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55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4%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다가오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주목받아 왔던 이슈들이 투자심리 위축과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린 결과"라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실적을 확인하며 반등의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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