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중국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10% 폭락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또 한번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급부상에 대한 경계감이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 732.09p(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6100선을 단숨에 내준 데 이어 장중 5000선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석달 만에 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급락의 진원지는 반도체였다. 시장에서는 전날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 과창판 상장 첫날 465% 급등한 데 이어 중국 기업이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국산화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가능성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중국 반도체 이슈로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ASML이 5.8% 하락한 데 이어 엔비디아(-5.0%), 샌디스크(-11.0%), 마이크론(-2.3%)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순환거래(circular deal)' 구조에 대한 의구심 또한 확산하면서 미국 AI 밸류체인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락의 중심에도 반도체가 자리했다. 핵심은 중국발 쇼크"라며 "CXMT 상장과 DUV 국산화 뉴스가 맞물리며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중장기 경쟁 심화 우려가 재점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6030선은 12개월 선행 PER 5.1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최저점"이라며 "최근 반도체 실적 전망 추이가 정체되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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