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김아림(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4000만원).
2011년 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때 번아웃을 겪을 만큼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신지은은 첫 승 이후 무려 10년 2개월 25일(3738일)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1980년 이후 LPGA 투어에서 두 우승 사이에 10년 이상의 간격이 벌어진 선수는 신지은이 역대 세 번째다.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은은 5타 차 단독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했지만 6번 홀(파3)부터 8번 홀(파4)까지 3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는 침착하게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덤불에 빠지는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보기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눈물을 쏟아낸 신지은은 현지 인터뷰에서 "지난 1~3라운드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잘 버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우승 때는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에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내가 직접 일궈냈다는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신지은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6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이미향이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김효주(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와 유해란(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비앙 챔피언십)이 각각 2승씩을 이뤄냈고 이번 대회에서 신지은이 승수를 보탰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친 김아림은 단독 2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혜진과 양희영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3위, 김효주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6위, 김세영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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