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안 교육감은 전날 저녁 YBM연수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삼괴고 학생자치회 워크숍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실천 과정과 학교문화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워크숍은 학생자치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부서별 활동 방향을 설계하고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안 교육감은 학교 구성원이 공동으로 결정한 규칙을 학생 스스로 지켜온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삼괴고는 약 8년 전 스마트폰 사용이 수업과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대토론회와 학생자치회 논의를 진행한 뒤 학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삼괴고는 이러한 운영 이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자율학습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올해 서울대학교 합격자 6명을 배출하는 등 교육 성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입시 결과를 스마트폰 제한 정책만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보다 학교문화와 학습환경 개선이 함께 작용한 성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 교육감은 삼괴고의 사례를 학생을 통제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학교생활의 규칙을 결정하는 주체로 인정한 사례로 평가하며 폰 프리 정책의 핵심도 휴대전화 자체를 금지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교육감은 "이미 8년 전부터 교육공동체의 합의를 거쳐 자발적으로 폰 프리를 실행하고 있는 삼괴고는 대한민국 교육의 등불"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있게 실천해 온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폰 프리 스쿨은 학교 일과 중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확보된 시간을 문해력과 문화예술·체육, 또래관계 형성 등 학생의 성장 활동으로 전환하는 학교문화 조성 정책이다.
안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 첫 결재로 ‘폰 오프 앤드 라스’ 폰 프리 스쿨 추진계획에 서명하면서, 학교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논의해 학교별 운영방식을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학생자치회와 학부모·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며 사용 제한 시간과 보관 방식, 긴급 연락과 교육적 활용의 예외 기준도 교육공동체가 결정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도 중요하지만 강제적인 수거 방식보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학생들이 토론하고 합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 자체가 민주시민교육"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학생들이 독서와 글쓰기·문화예술·체육활동에 참여하도록 ‘라스 경기 문예체 교육’을 연계하고, 학교 안의 공간과 학년·교과 사이의 경계를 낮추는 ‘벽깨기’ 정책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용 제한만 시행하고 대체 활동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정책을 일방적인 통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휴식·교류 공간을 함께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도 올해 2학기부터 학교생활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선도학교 200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교내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학교문화와 학생 성장의 관점에서 다루려는 논의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안 교육감은 지난 6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순회하며 폰 프리 스쿨 정책설명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책의 목적과 자율적 운영 원칙을 설명해 왔다.
도교육청은 지난 13일 폰 프리 스쿨 추진단 첫 전체회의를 열어 학교별 의견수렴 절차와 교육활동 지원방안, 학생 인권과 긴급 연락권을 보장할 세부 기준 등을 검토하며 현장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삼괴고는 1960년 설립된 화성지역 사립고등학교로 학생 637명과 교원 58명이 재학·근무하고 있으며 학생자치회와 교육공동체가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자율적인 학교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역 순회 정책설명회와 추진단 논의를 통해 학교 현장의 우려와 제안을 수렴하고, 삼괴고처럼 교육공동체의 숙의와 합의를 거친 학교부터 폰 프리 운영모델을 발굴해 도내 학교에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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