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호르무즈 재봉쇄에 에너지 비용 고공 행진, 생존 위기"

  • 시멘트 제조원가 상승에 건설경기 침체…시멘트 수요 악순환 사이클

태국에서 개최한 2026 Cemtech Asia 국제 세미나
태국에서 개최한 2026 Cemtech Asia 국제 세미나에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세계무역 담당 해리 머피 크루즈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시멘트협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재개 가능성으로 세계 원유 공급망 불안 등 국제 에너지 물가의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시멘트 산업도 제조 원가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1일 삼표시멘트, 쌍용씨앤이,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제조 시 사용하는 유연탄, 유류 등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멘트 산업은 에너지 비용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6 Cemtech Asia'에 참석한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세계무역 담당 해리 머피 크루즈는 현재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5달러지만 중동 전쟁의 확전이나 봉쇄 장기화 시 배럴당 최소 130달러에서 최대 16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 치명적인 부분은 카타르에서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길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다. 아시아 주요국의 카타르산 LNG 수입 비율은 한국 15%, 싱가포르·인도 43%인데 주로 발전소의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LNG 가격 상승은 결국 시멘트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기 요금 인상 압박으로 작용한다.

시멘트는 생산 설비 운영에서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 연료비 증가뿐 아니라 물류비,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시멘트 가격 인상이 시작되면 건설업계의 원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이는 건설 산업 침체를 촉발하고 다시 건설 투자 위축과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시멘트 업계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단순 제조 원가 상승을 넘어 원가 전반의 구조 변화와 시멘트 수요 기반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면서 "유연탄, 유가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사용 확대, 에코발전 활성화, 재생에너지 활용 등에 적극적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지난해 시멘트 내수가 40여 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은 심각한 경고"라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적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멘트산업의 대응 전략을 반면교사로 삼아 삼표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계도 탄소감축에 필요한 순환자원 사용을 확대해 화석연료 대체율을 2,035년까지 53%로 높이고 에코발전 활용을 통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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