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로 나스닥 데뷔한 SK하이닉스, 국내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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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며 10일(현지시각)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나스닥 상장이 이달 들어 주춤한 SK하이닉스 주가에 반등을 이끌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1억7790만주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전날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6000원(약 144.5달러)을 ADR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보통주 기준 약 1779만주(발행주식의 약 2.5%)를 신규 발행한다. 이를 통해 총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다. 이는 외국 기업의 미국 IPO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IPO 전체로는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근 부진한 본주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1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주가는 200만7600원까지 내려앉았다. 나스닥 상장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TSMC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TSMC는 ADR 상장이 본주 가치 재평가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TSMC는 지난 1997년 10월 미국에 ADR을 상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TSMC ADR은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다"며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달 SK하이닉스에 기업분석보고서를 낸 8개 증권사 중 6개 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상향 조정된 목표가는 380만원에서 420만원 범위로 제시됐다.
 
일각에선 본주 재평가를 향한 보수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이만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발행에 따라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원주의 벨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요 둔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꺾일 것이고, 내년 이후 벨류에이션도 고평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ADR은 10일(현지시각)부터 종목 코드 'SKHYV'로 나스닥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한다. 오는 13일부터는 종목코드 'SKHY'를 통한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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