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이끈 반도체 랠리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10일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살아난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AI 메모리 기업 선호까지 확인된 만큼 코스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재차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30% 상승했고, 주요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생산시설 등에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4.5% 올랐다. 메타도 자체 AI 칩 생산 계획을 공개하며 4.7% 상승했고, 샌디스크 역시 7.6% 급등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ADR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미국 냉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확대를 위해 총 2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공급망 투자를 추가로 집행한다고 발표하자 메모리 업종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며 "이를 단순한 자본지출 확대가 아니라 AI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 관련 수요가 몰리며 미국 투자자들의 AI 메모리 기업에 대한 높은 선호가 확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반도체 강세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개장 전 SK하이닉스의 ADR 발행가격이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오전 8시 13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8% 오른 2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5.49% 상승한 230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이란 협상 복귀 기대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2거래일 연속 강세 등 미국발 호재 속에 코스피200 야간선물 4.5%대 상승, 주중 9% 조정에 대한 저가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DR 상장 흥행이 메모리 업황 변화를 진단해주는 데 한계가 있지만 대신 그간 냉각됏던 반도체 포함 코스피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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