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아시아 증시 투자 지도를 다시 쓰고 있다. 국가별 AI 수혜 업종은 갈렸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일본은 반도체 장비, 중국은 AI 기술주가 각각 시장을 이끌었다.
7일 한국·일본·중국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는 연초 67만7000원에서 지난 6일 234만3000원으로 246.1% 급등했다. 일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Advantest)는 같은 기간 39.6%, 중국 AI 칩 기업 캄브리콘(Cambricon)은 46.8% 상승했다. 반면 중국 대표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35.6%, 27.4% 하락하며 같은 AI 테마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각국 증시 흐름도 달랐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86.8%, 일본 닛케이225는 34.5% 상승하며 AI 반도체와 공급망 기업 강세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반면 중국 CSI300지수는 2.6%, 상하이종합지수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AI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지만 증시 전체로는 온기가 확산되지 못했다.
한국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HBM·메모리 반도체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고, 일본은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와 기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KB증권은 AI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일본 기계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AI 투자 중심축이 플랫폼 기업에서 본토 기술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3분기 중국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홍콩 기술주는 AI 투자에 자금을 집행하는 기업(Payer)인 반면 과창판과 창업판 등 본토 기술주는 AI 하드웨어 공급망에 속한 수혜 기업(Receiver)이라고 평가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본토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자 그동안 급등에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TSMC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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