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가 실적으로...전력기기 4사, 2분기 영업익 8000억 넘나

  • 전력기기 4사, 2분기 영업익 7875억 전망

  • AI센터·북미 전력망 수요에 수주잔고 매출화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확산과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배전기기 등 고마진 제품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국내 전력기기 4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단순 합산 기준 약 7875억원대다. 회사별로는 효성중공업 2900억원, HD현대일렉트릭 2850억원, LS ELECTRIC 1580억원, 일진전기 54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1분기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 15조1000억원을 기록한 효성중공업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 매출로 잡히지 못했던 미국향 차단기 등 고마진 물량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이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뿐이라는 점도 북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 초고압 변압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북미 빅테크기업 향 수주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의 중속엔진 발전 솔루션과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사업 확대가 맞물릴 경우 중장기 실적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LS 일렉트릭의 경우 전력 부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분기 신규 수주가 2조원을 웃돈 것으로 파악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동남아시아 수요 선점을 위해 현재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 공장도 11월 준공을 목표로 증설 중이다.

일진전기도 중전기 부문 중심의 이익 체력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성 변압기 2공장 가동 이후 증설 효과가 반영되고, 북미 고마진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전력기기 업황 호조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북미향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을 위해 △인허가 일괄처리 △타임아웃제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특례 등을 담은 AIDC 특별법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송전·배전 인프라 투자 필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시장은 수요가 워낙 강해 지금 신규 주문이 들어와도 납품까지 적어도 4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북미 전력망 투자, 국내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수주와 실적 모두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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