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의 중심인 벨기에가 한국을 찾았다. 벨기에의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 결선 개최지로 한국을 택했다.
이번 결선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조엘 스밀노프는 7일 서울 서초동 로데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젠 서양이 동양에서 배워야 할 때"라며 "한국 연주가들의 열정과 근면성은 수많은 학생과 교육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음악원 총장을 역임했던 그는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한국에서 결선을 개최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은 훌륭한 교육자와 연주자를 배출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는 벨기에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외젠 이자이(1858~1931)의 음악 정신을 잇기 위해 2018년 창설됐다. 단순히 기교를 겨루는 대회가 아닌, 음악적 해석과 문화적 교류를 중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 결선을 한국에서 열며 아시아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았다.
엘레나 라브레노프 콩쿠르 총감독 겸 설립자는 "이번 결선이 벨기에와 한국을 잇는 문화적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남카라 한국국제예술학교 교장을처음 만났는데, 얘기를 나눌 수록 교육과 음악을 바라보는 생각이 놀랄 만큼 비슷했다"며 "한국에서도 우리가 꿈꿨던 교육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는 2026년과 2027년 결선을 한국에서 연 뒤 2028년부터는 벨기에와 한국이 결선을 격년으로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결선을 열어 젊은 음악가들의 문화 교류를 넓히고, 한국과 벨기에가 클래식 음악의 공동 파트너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회는 심사 방식에서도 다른 국제 콩쿠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올해부터 시니어 부문에는 오케스트라 협연 결선을 처음 도입했다. 피아노 반주가 아닌 실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무대를 통해 참가자의 음악성과 협연 능력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남카라 콩쿠르 한국결선 주최자 겸 한국국제예술학교 교장은 한국 유치를 추진한 배경으로 이자이 콩쿠르의 철학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벨기에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손가락이 빠르고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가 아닌, 음악을 얼마나 깊이 해석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끝까지 토론하며 합의를 끌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런 철학을 가진 이자이는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유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결선은 오는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천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벨기에에서 진행된 예선과 준결선을 통과한 주니어 8명, 시니어 12명 등 총 20명의 파이널리스트가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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