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향하는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컴퍼니는 고객이 인공지능(AI) 시대에 AI를 도입해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신 본질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필수"라며 "KT가 그간 사람과 사람, 데이터와 데이터를 연결한 통신 본질의 업을 지켜왔듯 앞으로는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향후 3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인프라를 확충한다. 동시에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등 AI 시대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KT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AI 산업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토큰이라는 새로운 경제 단위가 생겼다"며 "AI 사용 방식이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뀐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효율적인지, 토큰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용할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 팩토리의 핵심으로 '토큰 게이트웨이'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과금은 통신사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며 "결합상품과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며 축적한 과금 역량과 토큰 게이트웨이, AI 데이터센터(AIDC)를 결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KT그룹은 발행과 정산, 고객 생태계까지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제화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본질 강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KT는 향후 3년간 정보보안과 정보기술(IT), 네트워크 분야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정보보안·IT 분야에는 약 4조원을 투입해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 운영 거버넌스를 통합한다. 허태준 KT 전략실장은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며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정도는 내년에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하고 정보보안 인력도 기존보다 2배 확대한다. 이선주 KT 인재실장(전무)은 "오는 9월 14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서울대와 산학연 과정을 신설하고 그룹사도 함께 참여해 중장기적으로 보안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분야에도 약 8조원을 투자한다.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해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위성 사업에서는 KT SAT을 앞세운다. 박 대표는 "국가 차원의 저궤도 위성 사업이 최근 발표됐는데 KT SAT이 관제와 운용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KT SAT은 위성 관제와 운용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KT는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투자는 규모 경쟁이 아니라 실수요 기반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AIDC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 경험이며 실제 운영을 통해 효율을 높여온 것이 KT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KT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해 AIDC를 확대한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은 "수도권은 전력 등 개발 이슈가 해결되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비수도권은 테넌트, 즉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DC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연결이 핵심"이라며 "국제 트래픽과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유무선 네트워크가 KT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KT클라우드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에도 약 1조원을 투자한다. KT는 현재 약 38테라비트퍼세컨드(Tbps) 수준인 국제 해저케이블 용량을 128Tbps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AIDC가 확대되면 국제 데이터 트래픽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용량을 확대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는 금융·공공·제조·의료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한다. 금융권에는 에이전틱 AI를 공급하고, 공공 분야에서는 소버린 AI 기반 서비스를 추진한다. 제조와 의료 분야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피지컬AI 실증사업 등에 참여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는 고객이 직접 요금제와 혜택을 설계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고 가입부터 고객지원(CS)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기존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추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도 이어간다. 박 대표는 "애저(Azure)를 중심으로 KT 클라우드 자원과 교류하면서 고객 이해와 최적화 측면에서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 추진하고, 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 AI 기업과 협력도 확대한다.
아울러 박 대표는 티빙·웨이브 합병 등과 관련한 미디어 사업 재편과 관련해서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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