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개 ETF가 상관계수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상관계수 미달을 이유로 ETF가 상장폐지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0.7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지난 4월 2일부터, 나머지 3개 상품은 4월 6일부터 상관계수 0.7 미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상장폐지되는 ETF의 순자산총액은 ACE TDF2030액티브 적격 151억원, ACE TDF2050액티브 적격 510억원,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126억원,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335억원으로 총 1122억원 규모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오는 7일, 나머지 3개 상품은 오는 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며, 각각 상장폐지 하루 전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며 "액티브 ETF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비교지수를 기반으로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가 좋았다는 이유로 운용 원칙을 벗어나는 것이 용인된다면, 반대로 투자설명서와 다른 방식으로 운용해 손실이 발생했을 때도 책임을 묻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정을 지키면서도 초과수익을 내는 것이 운용사의 역량"이라며 "운용역이 비교지수와의 괴리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도 이를 모니터링하는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장폐지 대상 상품들은 비교지수와 다른 방향으로 운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인출 시점에 따른 글라이드패스를 무시하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주식 비중을 4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늘렸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역시 실제 운용 과정에서는 애플 밸류체인 관련 투자 비중이 당초 운용 전략에서 제시한 수준보다 크게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 사안이 단기간 시장 변동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상관계수는 최근 1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출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의 시장 변동만으로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되기는 어렵다. 상관계수 미달이 공시됐다는 것은 이미 비교지수와의 괴리가 장기간 누적됐음을 의미하며, 이후 3개월 동안에도 기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관계수 미달이 발생하면 운용사는 이를 매일 공시하게 돼 있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국 수개월 동안 상관계수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이 상장폐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술적 자산배분 과정에서 상관계수가 낮아졌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BM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고, 일부 편입 종목의 성과가 BM과 차이를 보이면서 상관계수가 0.7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상관계수 회복을 위해 BM 구성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BM 외 종목 비중을 축소하는 등 개선 조치를 실시했다"며 "다만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 상관계수 0.7을 회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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