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지방으로…관광공사, 교통부터 콘텐츠까지 손본다

고객 맞춤형 메이크업 팔레트 프린팅 키오스크 체험존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싱가포르 해외관광기업지원센터(KTSC) 쇼케이스데이 현장. 메이크업 팔레트 프린팅 키오스크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을 위해 교통과 관광 콘텐츠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내 관광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새로운 관광 서비스를 발굴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외국인이 보다 쉽게 지방을 찾을 수 있도록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 싱가포르 거점 삼아 K-트래블테크 글로벌 진출 타진

관광공사는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2026 싱가포르 해외관광기업지원센터(KTSC) 쇼케이스데이'를 열고 국내 관광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기반 여행 일정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리어를 비롯해 △다이브인그룹 △두왓 △레드슬리퍼스 △만만한녀석들 △블루오리진 △알리콘 △프링커코리아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지 정부 기관과 호텔, 투자사 등을 대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싱가포르 KTSC는 현지 관광·MICE 업계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 해외 실증(PoC)을 지원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싱가포르관광청(STB) 공식 액셀러레이터인 스타트업엑스(StartupX)와 함께 마스터카드, 스케이프 등 13개 기업을 신규 수요처로 발굴했다.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앤아트는 싱가포르관광청 지원을 받아 현지에 전시장을 열었고, 제주 해녀 문화를 식음 콘텐츠로 재해석한 '해녀의 부엌'은 싱가포르 진출 5개월 만에 약 3000명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 "외국인도 버스 타고 훌쩍"…광역교통망 문턱 낮춘다

관광공사는 관광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는 15일부터 한 달간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 고 한패스(Go Hanpass)와 함께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고속·시외버스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버스 이용객은 106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다. 관광공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지방 이동 과정에서 겪는 물리적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모션 기간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지역으로 이동하는 외국인 관광객 8000명에게 1인당 5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고 한패스는 할인 쿠폰을, 클룩은 무료 eSIM을 각각 지원해 통신과 이동 편의를 더한다.

관광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이 단순한 교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지역을 찾을 이유가 되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이동 편의가 맞물려야 실질적인 체류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공사가 관광기업 육성과 광역교통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기업이 새로운 체험과 서비스를 만들고 교통망이 이를 촘촘히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서울 밖으로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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