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바일 기술 발전과 소비자 중심 시장 확대는 골프 산업의 장벽을 허물었다. 오늘날의 골퍼들은 단순 예약을 넘어 코스의 객관적인 정보와 후기, 가격 경쟁력, 편의성, 라운드 이후의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골프 산업 역시 예약 중심 시장에서 데이터와 콘텐츠, 고객 경험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이 쇼골프다. 쇼골프는 국내 대표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XGOLF)'를 중심으로 골프연습장 운영, 기업 전용 서비스 '신멤버스', 해외 골프장 직영 사업까지 확장하며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단순 중개 플랫폼을 넘어 고객 경험이 발생하는 현장까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플랫폼과 현장의 결합…중개 한계 넘어선 통합 생태계
골퍼는 엑스골프를 통해 전국 골프장을 예약하고, 쇼골프 연습장에서 실력을 키운다. 기업 고객은 신멤버스를 활용해 복지 라운드와 거래처 행사를 진행하며, 해외 골프 여행 시에는 쇼골프가 직접 운영하는 일본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골프 입문부터 예약, 여행, 기업 행사까지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되는 셈이다.
엑스골프는 전국 골프장 실시간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골퍼와 골프장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용 후기와 평가 데이터, 특가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다. 제주를 비롯한 주요 골프 관광지의 골프장과 숙박, 교통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운영하며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단체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골프 플랫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예약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단순 예약 기능만으로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후기와 콘텐츠, 부가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하기 시작했고 플랫폼 기업들도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쇼골프는 플랫폼 사업과 오프라인 운영을 결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단순 중개 수수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연습장 운영과 골프 투어, 해외 리조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2만명 회원과 30만건 후기…골프 문화 바꾼 데이터 경쟁력
쇼골프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자산은 데이터다.
서비스 초창기 불투명했던 골프 예약 시장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쇼골프는 후기 공개에 집중했다. 골퍼들이 직접 작성한 이용 후기를 공개하며 소비자 중심의 예약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현재 엑스골프에 축적된 누적 후기 데이터는 30만건 이상이다. 이는 국내 골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누적 회원 수도 112만명에 달한다. 플랫폼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는 골퍼들의 선호 지역과 이용 패턴,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쇼골프는 플랫폼 운영에 그치지 않고 골프 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부터 추진한 '골프장 반바지 라운드 캠페인'이다. 한여름에도 긴 바지를 착용해야 했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은 현재 전국 300여개 골프장에서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캐디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안전한 라운드 문화 조성에도 기여했다. 소비자 참여형 골프장 평가 문화와 이용 후기 공개 확대 역시 공급자 중심 시장을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객 넘어 자산 인수…일본 직영 리조트 승부수
쇼골프의 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일본 골프장 직영 사업이다.
기존 해외 골프 시장은 여행사와 송객 업체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에서는 코스 관리와 숙박, 식음 서비스, 현장 운영 품질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
쇼골프는 고객 경험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일본 규슈 지역의 골프 리조트를 인수해 직영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츠마 골프&온천 리조트와 아카미즈 골프&온천 리조트가 대표적이다.
가고시마에 위치한 사츠마 리조트는 18홀 정규 코스와 호텔, 천연 온천,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복합 리조트다. 최근 증가하는 가족 여행과 기업 포상휴가 수요에 맞춰 휴양 기능을 강화했다. 구마모토의 아카미즈 리조트는 아소산과 칼데라 평원을 배경으로 한 자연 친화형 골프장으로, 고지대 특유의 기후 덕분에 여름철에도 비교적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직영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랫폼에 축적되는 고객 의견을 현장 운영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객실 환경과 식음 서비스, 코스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이 이뤄진다.
일본 직영 사업은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골프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해외 골프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슈 지역은 짧은 비행 시간과 온천·관광 인프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을 갖춰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쇼골프는 두 곳의 직영 리조트를 통해 연간 3만5000명의 고객을 일본으로 송출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직접 해외 자산을 운영하며 고객 경험을 관리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골프 플랫폼의 다음 단계
쇼골프는 플랫폼과 오프라인 사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 고객 전용 서비스인 신멤버스는 현재 800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재가입률은 94%, 예약 성공률은 89%를 기록하고 있다. 실시간 예약과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업 복지와 거래처 행사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골프 연습장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쇼골프는 김포공항점과 도봉점 등 대형 연습장을 운영하며 연간 85만명의 이용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예약 플랫폼과 연계돼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골프 산업에서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용자의 예약 시기와 선호 지역, 동반자 구성,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하면 보다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골프는 112만명 회원과 30만건의 후기 데이터, 연습장 이용 데이터를 결합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골퍼의 예약 패턴과 선호 지역, 이용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골프장 추천은 물론 국내외 골프 여행 상품과 연습장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통합 추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QR 기반 체크인과 예약 자동화 서비스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신멤버스 역시 이용 내역 분석과 자동 정산 기능을 강화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 중개 수수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화 과정으로 해석한다. 데이터와 오프라인 인프라,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골프 산업은 더 이상 예약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데이터와 콘텐츠, 오프라인 인프라, 고객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쇼골프는 플랫폼과 연습장, 기업 서비스, 해외 리조트를 연결하며 골프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예약 플랫폼에서 출발한 쇼골프의 진화가 국내 골프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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