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를 거부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교전 중단이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거론돼 온 만큼 휴전 무산 시 협상 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레바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레바논에서도 끝날 때야 비로소 종식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레바논에서의 전쟁 종식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번 발언은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미국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휴전안을 거부한 직후 나왔다.
헤즈볼라는 휴전안에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가 포함돼있지 않은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후 레바논 남부를 폭격하며 군사작전을 이어갔고 헤즈볼라도 로켓과 드론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휴전안은 사실상 종잇조각이 된 상태다.
휴전 좌초 위기에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나서서 레바논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고 반발했지만, 이란은 강경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6일에는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아운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마치 이란이 레바논 영토의 5분의 1을 점령하고 레바논 국민 4분의 1을 피란민으로 만들고 매일 같이 레바논을 폭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운 대통령을 향해 "레바논을 진짜 적으로부터 구해달라"고도 촉구했다. 헤즈볼라를 향해 폭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이야말로 레바논이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이라는 의미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도 헤즈볼라를 향해 "최근 전쟁에서 큰 희생을 치른 우리 동맹"이라고 칭하며 "우리는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확고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은 어떤 합의에서도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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