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환대출·중금리 확대에 속타는 저축銀

  • 은행권 대환대출 이용자, 중신용 상위권 비중 높아

  • 고위험 차주 비중 확대 때는 연체율 관리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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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제2금융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지만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들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면 저축은행 수익 기반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하면 중금리대출 위축과 건전성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환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하나원큐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계열 저축은행 고객에 한정했던 대환대출 대상을 다른 저축은행 차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도 관련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복잡한 심정이다. 그동안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중신용자와 다중채무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해왔는데 성실 상환 이력이 있거나 소득 기반이 안정적인 차주들은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면 저축은행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차주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은행권 대환대출 이용자는 중신용자 가운데서도 비교적 신용 수준이 높다. 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샐러드가 'KB국민희망대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신용점수 650~850점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우량 차주 이탈이 이어지면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대출 심사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7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고 연체율은 6.7%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업권 기반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흐름이 장기화되면 중신용자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면 중금리대출 공급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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