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재개장 후 12만 명 '북새통'

  • 25억 투입 리모델링 완료, 안전 문제로 닫혔던 선착장·야철장 열자 관람객 환호

  • 마을 이장도 싱글벙글, "주말마다 대형 관광버스 8~10대씩 밀려들어"

  • 내년 입구에 '문화복합공간' 건립 설계 중...바다 보며 '한강 라면' 먹는 명소로 만든다

  • 숨은 공신 '파도소리길(1.7km)'도 인기..."향후 유료화 및 야간 관광 검토"

 해양드라마세트장사진창원시
해양드라마세트장[사진=창원시]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해양드라마세트장이 25억원을 투입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12만명이 넘는 발길이 이어지며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이다.

시는 지난 2025년 12월 시설 정비와 환경 개선, 포토존 설치 등 대대적인 정비를 마치고 세트장을 재개장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 하루 평균 11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창원의 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 흥행을 견인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됐던 핵심 시설의 개방이었다.

창원시 관광과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드라마 촬영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선착장’과 가야 철기 문화를 상징하는 ‘야철장’의 전면 오픈”이라며 “과거에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때문에 촬영 때만 제한적으로 열었으나, 작년 12월 리모델링을 거치며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야철장 세트 상부에 관람대를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트장 내 ‘김해관’ 2층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선착장은 최고의 ‘인생샷’ 명당으로 꼽힌다. 또한 리모델링 공사 당시 목수가 현장 목재로 뚝딱 만들어 언덕 위 팽나무(당산나무) 아래 놓아둔 작은 벤치도 SNS에서 숨은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트장이 위치한 명주마을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마을 이장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직접 현장 사진을 찍어 시청 담당자에게 공유할 정도다.

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8대에서 10대씩 줄지어 들어오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급증하는 관광객에 비해 마을 내 식당이 3곳(삼겹살·조개찜, 장어, 칼국수)에 불과하고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창원시는 이러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입구 쪽에 ‘문화복합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바닷가 앞에 테라스를 조성하고 무인 자판기를 도입해 관람객들이 바다를 보며 이른바 ‘한강 라면’이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을 현재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드라마세트장의 또 다른 매력은 세트장 뒤편으로 이어지는 1.7km 길이의 ‘파도소리길’ 둘레길이다. 숲이 울창해 여름에도 그늘 속에서 약 40분간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국내 유일의 가야 시대 배경 해양 세트장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영상 콘텐츠 제작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 드라마 '김수로'를 시작으로 '미스터 선샤인', '환혼', '옥씨부인전' 등에 이어 최근에는 넷플릭스 작품 촬영까지 총 76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사극의 80% 이상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해양 선착장과 대규모 야철장 세트 같은 차별화된 스팟 덕분에 하반기 촬영 문의와 현장 답사가 지속되고 있다. 주말 등 관람객이 몰리는 시기에 촬영이 겹치더라도 전체 폐쇄 대신 촬영 구역만 부분 통제해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과 관계자는 “현재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콘텐츠와 인프라를 더 보완해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고 야간 관광 프로그램까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만기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해양드라마세트장이 기존의 촬영지 역할을 넘어,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해양 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관광객들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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