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임영주 지음, 이상기후.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30여 년간 부모 상담을 통해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깊이 체감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전에 담긴 지혜를 오늘날의 육아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으로 제시한다. 맹자와 공자 등 동양 고전에 담긴 인간에 대한 통찰이야말로 한 사람이 온전히 성장하는 데 가장 현실적이고 유용한 원칙이란 것이다.
책은 고전을 소개한 뒤 그 의미를 해석하고, 실제 육아 사례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순으로 구성됐다. 짧지만 명쾌한 고전 해설에 이어 부모라면 누구나 마주할 법한 상황과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이 펼쳐진다. 아이와의 대화법, 문제 행동에 대응하는 법, 훈육하는 법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고전의 가르침을 일상 속으로 끌어온다.
특히 부모의 과잉 개입 대신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세를 뜻하는 난득호도(難得糊塗), 아이가 이미 잘못을 깨달았다면 먼저 공감으로 다가가라는 측은지심(惻隱之心), 화가 올라올 때 '지금 이 말을 하면 관계가 어떻게 될까?'를 떠올리는 분사난(忿思難) 등 잠깐의 멈춤과 관용이 ‘품격 있는 부모’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채로운 사례로 보여준다.
또 "굳이 아이의 마음까지 이해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도 설득력 있는 답을 건넨다. 왜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하는지, 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는지, 왜 감정을 다스리며 훈육해야 하는지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안내한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배려하며 말하는 법,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려주는 법 등을 통해 아이가 부모를 보면서 인간관계와 감정조절, 품위 있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동시에 부모 역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한층 단단하게 세울 수 있도록 이끈다.
훗날 아이가 부모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는 한 사람으로 존중받았다"고 기억하길 바란다면 일독할 만하다. 각 장에는 '필사노트'와 '내 육아 상황에 적용해보기' 등이 마련돼 독자가 직접 쓰고, 성찰하며 자신의 삶에 고전의 지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께서 강조하신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은 부모 자식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가 결코 당하고 싶지 않은 행동(폭언, 강압 등)을 아이에게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부모라고 해서 그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도 누군가 심한 말을 한다면 기분이 나쁘고, 자존감이 흔들릴 수 있잖아요. 물론 아이에게 규칙을 알려주고, 잘못을 지적하는 건 부모 역할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 때문에 힘들다", "너는 왜 이렇게 못하니!" 같은 말들이 난무한다면, 과연 아이가 그 지적을 '교육적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177~178쪽)
생각이 길이다 2, 3=용타 지음, 민족사.
귀신사 회주이자 행복마을 회주, 한국명상지도자협의회 원로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반평생 수행의 길을 걸으며 짧은 글들을 길어올렸다. '행복하도록 생각하기'란 부제가 보여주듯, 저자는 '행복하고 해탈되고 자비스러운 인품을 갖추게 되는 가장 좋은 길'은 '생각 잘하기'라고 말한다.
<생각이 길이다>에 이어 5년 만에 출간한 <생각이 길이다 2>와 <생각이 길이다 3>에는 각각 108편의 짧은 글이 담겼다.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글들이지만, 그 안에는 삶과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드는 통찰이 녹아 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혹시 지나친 집착과 대립 속에 살아온 것은 아닌지, 완벽만을 좇느라 행복을 놓친 것은 아닌지, 감사보다 불안을 먼저 찾으며 스스로를 전쟁통으로 밀어 넣은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저자는 "소모전을 펴지 말라", "걸려들지 않으면 자유다", "마음을 꼬면 자기 손해다", "내가 먼저 부처가 되어야 한다", "집착하지 말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와 같은 단순한 문장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독자는 '나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란 질문에 자연스레 답하며 삶을 바꾸는 것은 환경이나 조건이 아닌, 결국 생각이라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생각이 길이다 2>는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보게 만든다면, <생각이 길이다 3>은 깨달음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더 집중한다. 부정적인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빙그레 미소 짓고 어깨를 펴라고, 썩은 나무 한 그루에만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그 곁의 울창한 숲을 바라보라고 다독인다.
"눈앞의 대상을 그냥 바라보라. 그 다음엔 그 대상의 이름을 붙이고 바라보라. 그냥 바라볼 때와 이름을 붙이고 바라볼 때 느낌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그리고 그 대상에 긍정, 혹은 부정 가치를 부여해 보라. 긍정 가치를 붙이면 끌어오고 싶어지고 부정 가치를 붙이면 제쳐버리고 싶어진다." ('이름 붙이기 실험' 중. 190~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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