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째 이어진 뉴욕 이스라엘의 날 불참한 맘다니 

  • 유대계 반발…슈나이더 랍비 "올 필요 없다" 일갈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무슬림 출신 첫 뉴욕시장으로 꼽히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팔레스타인 인권 지지를 이유로 62년째 이어진 맨해튼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 불참했다. 뉴욕시장이 이 행사에 불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현지에서는 맘다니가 이 행사에 불참한 첫 뉴욕시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맨해튼 62번가에서 74번가까지, 5번 애비뉴를 따라 유대계 미국인 등 이스라엘 지지자 수천 명이 행진에 참가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거리를 걸었다.

뉴욕시립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행사는 1964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맨해튼 시내에 모여 당시 신생국가였던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한 행진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행사가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청년 헌정 퍼레이드(Youth Salute to Israel Parade)'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듬해인 1965년 이스라엘의 국부로 추앙되는 '국부(國父)' 다비드 벤구리온 당시 총리가 이곳을 찾아 이스라엘 지지 분위기를 부흥했다. 이후 이 행사는 맨해튼 5번가 일대에서 매년 치러졌다.

AP통신은 이 행사가 유대계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시장, 주지사 등 정치인들의 필수 참석 행사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맘다니 시장은 일찌감치 불참을 시사했다. 2주 전 맘다니 시장실은 '나크바(Nakba)'를 기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이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약 70만 명이 강제이주된 사건을 뜻하는 말이다. 맘다니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기간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내 견해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의 행사 불참에 미국 내 유대인 지도자들은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마크 슈나이더 인종간 이해를 위한 재단 이사장(겸 롱아일랜드 햄튼 유대교회당 랍비)은 "(맘다니 시장의 불참은) 유대계 뉴욕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우리도 당신이 필요 없으니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청장 등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호철 주지사는 이번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집단이 "저항의 의미로 행진하는 것"이라며 "예배에 참석할 때 그 누구도 괴롭힘이나 증오를 견뎌내야 할 필요는 없고, 여러분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국회(크네세트) 의장 등 이스라엘 여야 의원 13명도 참가했다. 오하나 의장은 "(맘다니 시장이) 비열하게도 이스라엘과 유대계 거주자에 대한 뉴욕 내 증오에 기름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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