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쟁의권 확보…정신아 대표 "다시 하나의 카카오"

  • 카톡 개편 후폭풍 홍민택 CPO 퇴사…정신아 대표, 제품·AI 수익화 동시 과제 

  •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결렬, 본사 노조도 쟁의권 확보…창사 첫 파업 가능성 확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대화를 통해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카카오 노사가 임금교섭 조정에서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하나의 카카오'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크루(임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카카오는 최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김범수 창업주의 사법 리스크 우려를 덜어내는 등 외견상으로는 내부 문제들을 매듭지어가고 있다. 그러나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이 일단락된 것과 달리 노사 갈등과 서비스 전략 혼선이라는 새로운 내부 딜레마가 정신아 대표의 리더십을 강력한 시험대에 올렸다.

현재 카카오 노사 관계는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선언 이후 불거진 성과급 보상 구조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27일 밤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마저 결렬됐다.

노조 측은 사측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만을 앞세워 크루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조정 결렬로 본사 노조를 포함한 카카오 공동체 5개 법인 노조가 모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창사 이래 첫 전면 공동 파업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여기에 '서비스 전략 재정비'라는 과제도 겹쳤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주가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익화 모델 마련을 가속화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은 극심한 후폭풍을 맞았다. 해당 개편을 주도했던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최근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며 사실상 실패로 결론지어졌다.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 직전 7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현재 4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며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대변하고 있다.

당시 카카오톡 개편은 5000만 이용자가 소통하는 사적 대화 공간에 지나치게 상업적인 기능들을 밀어 넣으면서 거센 이용자 반발을 불렀다. 채팅방 내부의 과도한 광고 노출과 커머스·결제 탭 전면 배치, 직관성을 해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변경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용자들은 "지인들과 대화하는 메신저 본연의 편의성보다 플랫폼의 무리한 수익 짜내기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피로감과 거부감을 표출했다.

이에 정 대표는 노사 갈등 수습과 동시에 프로덕트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이원화하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해 서비스 간 이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톡 조직 내에 '유저 퍼스트 TF'를 신설해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개편 이후 이어진 이용자 반발과 조직 내부 혼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를 선언했다고 평가한다. 정 대표가 내세운 '하나의 카카오' 역시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김범수 창업주의 초창기 창업 철학을 이어받아 상업성 추구에 매몰되기보다 '국민 서비스'로서 본질적인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직면한 동시다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김 창업주의 경영 복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주는 건강 문제 등으로 경영에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정신아 대표 중심의 비상경영 체제 확립과 당면한 노사 갈등, 서비스 안정화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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