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규제지역을 피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해당 지역의 매수세는 주춤한 반면,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에는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경기 과천시의 올해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96건으로, 전분기 218건보다 122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432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하남시도 거래량이 줄었다. 하남시의 올해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103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987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규제 시행 이후 시장 열기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비규제지역에 해당하는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 부담이 비교적 덜하면서 서울 접근성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남양주시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2202건에서 4분기 2688건, 올해 1분기 2920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리시 역시 861건에서 1293건, 1629건으로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가격 지표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남양주시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올해 4월 101.30으로 전월 대비 0.46% 올랐다. 지난해 6월 98.68을 기록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리시 역시 올해 4월 주택매매가격지수가 104.1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16% 상승했다.
두 지역은 서울 동북권과 인접해 있어 규제지역에서 이탈한 수요가 유입되기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접근성과 비규제지역 이점을 동시에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경기 비규제지역 신규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서 분양 중인 ‘썬밸리 오드카운티 가평설악’은 비규제지역 프리미엄과 함께 금융·세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혜택을 갖춘 단지로 평가된다.
단지는 분양 후 6개월 이후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제공돼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은 실수요자들에게 주요 관심 요인으로 꼽힌다.
세컨드홈 특례 적용 가능성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타지역 1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취득하더라도 1주택자 기준 세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해당 제도는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연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도 강점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가평 설악IC를 이용하면 잠실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 버스터미널에서는 잠실역과 청량리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버스가 운영돼 대중교통 이용 여건도 갖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과 금융 혜택, 세제 이점을 갖춘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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