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객 숫자 확대보다 관광 생태계 재편과 질적 성장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머릿수를 늘리는 '유치' 위주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채우고 관광을 하나의 굳건한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직속 문화예술도시위원회 '관광위원회(상임위원장 김형우)'는 26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 후보캠프 회의실에서 '상생과 누림의 명품관광도시 서울, 관광미래정책 토론회'를 열고 현재 서울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할 해법을 제시했다.
◆ "관광객 늘었는데…" 인프라·콘텐츠 부재 한계 노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K-컬처 열풍으로 서울을 찾는 발길은 늘었으나, 이들을 오래 붙잡아둘 내실이 부족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박찬일 셰프(칼럼니스트)는 "서울의 주요 명소에 관광객은 늘었지만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와 미식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고 로컬 콘텐츠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미식, 위생, 결제, 다국어 안내 등 기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주상용 코리아미래관광연구소 이사 역시 명소 관람 위주에서 벗어나 2030세대가 원하는 생활·취향 중심의 로컬 콘텐츠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 충격에 몹시 취약한 영세한 관광 생태계와 철저히 공급자 중심에 머물러 있는 정책 방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정록 전 서울시관광협회 부회장은 "관광정책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실질적 효능을 거둘 수 있다"고 비판했다.
◆ 관광부시장 신설·5000억 기금 조성…산업 맷집 키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광위원회는 행정 조직의 격상과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관광정책을 유치 부서가 아닌 산업 육성 부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광부시장 직제 도입 △관광체육국 확대 개편 △서울시장 직속 관광전략회의 정례화를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행정력을 집중해 관광의 위상을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서울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하고 관광업계 종사자 공제회를 설치해 산업의 맷집을 키우자는 의견도 내놨다. 김남조 한양대 교수는 "서울시 차원의 관광진흥기금 조성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관광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AI 스마트관광·마이스 연계로 체류형 수요 창출
불편한 디지털 접근성 문제와 고부가가치 산업 연계 부재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AI 시대에 맞는 스마트 관광을 꽃피워야 한다"며 휴대전화 하나로 이동부터 결제, 체험까지 막힘없이 해결되는 인프라 구축을 당부했다. 김학준 경희사이버대 학과장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과정의 디지털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광위원회는 △AI 스마트관광 고도화 및 '온라인 관광경찰제' 도입을 비롯해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기후위기 시대 여름관광 활성화 △지역공원의 정원화를 통한 정원관광 벨트화 등을 세부 정책 과제로 채택했다. 이병철 경기대 교수는 "해외 마이스 참가자 유치 후 회의 일정에만 그치지 않고 체류와 소비, 지역 연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광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도출된 한계점과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서울관광 발전 정책제안서를 최종 보완, 정원오 후보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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