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픈AI와 추진 중인 글로벌 AI 보안 협력 체계 '신뢰 기반 사이버 접근(TAC)'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 내주 오픈AI 본사와 후속 협의를 갖고 TAC 참여 범위와 운영 방식 등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내주 오픈AI와 만남을 가지고 TAC 협력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의견 일치를 보았고 세부적인 내용은 내주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면담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열린 오픈AI 보안 실무 워크숍에서 TAC 협력 필요성에 대해 민관이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오픈AI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TAC 참여자들은 오픈AI의 보안 특화 AI 모델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클라우드플레어, 포티넷, 아카마이, 지스케일러 등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TAC에 참여해 자사 보안 시스템에 오픈AI 모델을 연동·활용 중이다.
정부가 TAC 협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제 AI 보안 질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AI와 사이버 보안을 국가 안보 전략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AI 모델·데이터센터·보안 체계 자체를 핵심 자산으로 보호하려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은 AI 기반 보안 위협 탐지·방어 체계 구축과 함께 고보안 AI 데이터센터 확대, AI 보안 내재화, AI 취약점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TAC 협력이 국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 강화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엄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오픈AI와 정보 공유를 통해 취약점 정보와 패치 방식 등을 확보하면 AI 기반 공격 코드 차단과 보안 대응 체계 고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로운 위협 대응 조직을 별도로 만드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중심으로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공유(C-TAS) 시스템을 운영 중인 만큼 정보 공유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앤트로픽과도 AI 기반 보안 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 단위 참여 사례가 없는 점, 해외 연구소 중 유일하게 참여한 곳이 영국AI안전연구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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