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인화로 K소도시 빗장 푼다"… 부킹닷컴, 3000만 관광시대 '정조준'

  •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방한 간담회

  • AI가 숨은 명소 찾고 결제 장벽 허물어… '대안 목적지' 발굴 최적화

  • "경주·전주 등 소도시 관광 분산… 지역 경제 실질 가치 창출할 것"

  • 韓 여행객 69% AI 활용·원스톱 예약 26% 등 기술 수용도 글로벌 선두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없었다면 결코 발견하지 못했을 한국의 숨은 명소를 찾고, 자국 통화로 매끄럽게 결제합니다. AI 검색과 로컬 핀테크 결합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장벽을 허물고, 이들을 소도시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될 것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OTA) 부킹닷컴이 '초개인화(The Era of YOU)' 기술을 무기로 한국 지역 관광의 글로벌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 명동 등 대도시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전국으로 분산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진흥법' 개정 등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드라이브를 걸며 3000만명 방한 시대 조기 달성을 정조준한 가운데, 부킹닷컴의 글로벌 인프라가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누노 게레이로(Nuno Guerreiro)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이같이 짚어냈다. 2007년 부킹닷컴에 합류해 18년간 전 세계 거점을 누볐고 아시아 시장만 7년째 들여다보고 있는 그는 "초개인화 기술을 가교 삼아 대도시에 편중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부킹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숙박 예약 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억3800만박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예약 거래액은 15% 늘어난 538억달러, 분기 매출은 16% 증가한 55억달러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성장 모멘텀을 증명했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2900만개에 달하는 숙박업소를 보유한 인프라는 부킹닷컴이 성장하는 데 든든한 뒷배가 됐다.

◆ K소도시행 티켓 된 '초개인화'… "AI로 혼잡 피한다"

한국 시장은 올해 5~8월 아시아 여행객 검색 3위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인바운드 수요를 자랑한다. 부킹닷컴은 이 수요를 전국으로 분산시키는 '지방 소도시 관광' 활성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방한 관광 시장의 주도권이 K컬처를 좇는 개별 여행객(82.9%) 중심으로 완전히 넘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체 여행객의 67%는 유명 관광지의 인파를 피해 AI로 나만의 새로운 '대체 목적지'를 발굴하길 원한다.

초개인화 기술은 이들이 소도시로 향할 때 겪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해소하는 1등 공신이다. 자연어 기반의 촘촘한 AI 검색망으로 소도시 명소를 찾아내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전 세계 여행객이 본인 자국 통화로 매끄럽게 결제할 수 있는 심리스 인프라가 시너지를 낸 결과다. 일례로 브라질이나 미국 여행객이 경주의 작은 한옥 숙소를 예약할 때도 환전이나 결제 거부 등 어떠한 불편함도 겪지 않는다. 올 1분기 부킹홀딩스 결제 플랫폼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24% 급증했으며, 전체 예약 거래액의 72%가 플랫폼 내에서 처리되고 있다.

실제로 고객 데이터 기반 '2026년 한국에서 가장 환대받는 도시' 1위에는 경주가 이름을 올렸고, 전주, 서귀포, 속초가 그 뒤를 이으며 지역 관광의 붐을 입증했다. 최근 가처분 소득이 높은 액티브 시니어층과 다세대 여행객을 중심으로 7일 이상 체류하는 장기 숙박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점도 지역 소도시 관광 활성화에 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근 여행 트렌드 변화와 향후 부킹닷컴의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누노 게레이로 부킹닷컴 남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근 여행 트렌드 변화와 향후 부킹닷컴의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 수용도… 압도적인 '커넥티드 트립'

게레이로 총괄 디렉터가 2026년 여행 트렌드의 핵심으로 '고가치 관광'과 '초개인화 경험'을 꼽은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압도적인 혁신 기술 수용도가 자리 잡고 있다. 부킹닷컴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의 69%가 여행 중 AI를 사용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19%포인트나 높다. 아태지역 소비자의 95%가 AI 활용에 기대감을 나타냈고, 93%는 향후 여행에 AI 기능이 탑재되기를 원했다.

특히 부킹닷컴이 20년 전부터 기틀을 다져온 단일 앱 기반 원스톱 서비스 '커넥티드 트립(Connected Trip)'의 성과가 한국에서 두드러진다. △항공 △숙박 △액티비티 등 3개 이상의 요소를 한 번에 예약하는 이용률은 한국(26%)이 글로벌 평균(17%)을 크게 웃돌며 시장의 고도화를 증명했다.

게레이로 총괄 디렉터는 "단순히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에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한국 정부 및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논의하며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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