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수돗물 '아리수' 운영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며, 실제 해외 수도시설 개선사업으로까지 연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때 선진 도시의 정책을 배우기 위해 해외를 찾던 서울이 이제는 세계 도시들이 찾아와 기술을 배우는 ‘행정 수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동티모르, 라오스, 모잠비크 등 8개국 10개 도시 수도 관계자 15명을 초청해 아리수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단순 견학 수준이 아니다. 서울시가 수십 년간 축적한 상수도 정책과 정수 처리 기술, 수질관리 시스템, 유수율 관리 등 아리수 운영 전반의 노하우를 해외 도시 관리자들에게 직접 전수하는 실무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조성된 아리수 현장교육센터와 강북·구의 아리수정수센터 등을 찾아 정수·생산부터 수질관리까지 서울의 상수도 운영 체계를 체험한다. 이후 각 도시 수도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한 뒤, 자국 실정에 맞는 실행계획까지 수립한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기술 교류가 실제 해외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24차례에 걸쳐 40개국 95개 도시 수도 전문가 305명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협력 네트워크가 단순한 국제 교류를 넘어 실제 해외 수도시설 개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탄자니아와 라오스다. 탄자니아 도도마시에서는 서울시와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협력해 총 51억 원 규모의 노후 수도시설 정비와 관망 관리 체계 구축 사업이 2023년부터 진행 중이다. 라오스 버리캄싸이주에서도 올해 3월부터 총 81억 원 규모의 취·정수시설 및 송·배수관 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총 132억 원 규모다.
서울시의 상수도 운영 경험은 베트남 후에시 식수시설 개선사업,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시 계량기 지원사업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선 '행정 기술 수출' 모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서울시가 정책과 기술을 먼저 전수하고, 이후 KOICA 사업과 국내 물 관련 기업·기술이 현지 인프라 사업과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이 선진국 도시를 찾아다니며 수돗물과 도시 운영 시스템을 배우던 시대와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이제는 해외 도시 공무원들이 서울을 찾아와 물관리 체계를 배우고, 서울의 기술과 정책이 현지 사업에 적용되는 단계로 진화한 셈이다.
아시아·태평양 도시 협력기구인 시티넷(CityNet)도 이번 연수에 참여해 도시 간 협력 기반을 넓힌다. 서울시는 시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도시와 물 관련 기관·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후속 협력사업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KOICA 관계자는 "서울시의 상수도 정책과 운영 경험이 현지 도시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단순 연수가 아니라 현장 사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서울의 상수도 정책과 기술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시별 여건에 맞는 협력과 기술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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