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우디·UAE, 이란에 비밀 군사공격 드러나…중동전쟁 확전 가능성도

  • 쿠웨이트, 이란 혁명수비대원 4명 체포…바레인도 이란 연계 간첩 징역형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반미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반미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비밀리에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전쟁의 확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공개적으로는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비밀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UAE와 사우디는 중동전쟁 기간 중 이란을 상대로 각각 비공개 군사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지난 4월 초 걸프 해역의 이란 라반섬 정유시설을 겨냥했고, 사우디는 지난 3월 말 공군을 동원해 이란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이란 영토에서 직접 군사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타격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방 당국자들은 사우디의 공격이 자국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UAE가 이스라엘과 일부 공격을 조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UAE가 4월 8일 휴전 전후 이란을 타격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이란의 보루지 석유화학 시설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과 조율한 작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넓은 범위로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와 UAE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왔다. 공격 대상에는 미군 기지뿐 아니라 민간 시설, 공항, 석유 인프라 등이 포함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교역도 차질을 빚었다.
 
중동 지역 불안 확대

영국 매체 가디언은 UAE가 공개되지 않았던 대이란 군사 행동에 나선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부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의 충돌에 더 깊이 연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UAE와 사우디의 공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란으로부터의 보복을 초래하며 걸프 전역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했다.

실제 걸프 지역의 긴장은 역내 다른 국가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쿠웨이트 당국은 이달 초 해상으로 부비얀섬에 침투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들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적대 행위를 수행할 목적으로 침투했다며 주쿠웨이트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다만 이란은 쿠웨이트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쿠웨이트에 대한 적대 행위를 계획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이들이 해상 순찰 중 항해 시스템 고장으로 쿠웨이트 영해에 진입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바레인 검찰도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에 포섭돼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20여 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걸프 국가들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안보 갈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역내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반면 사우디의 이란 공습 후 외교 채널이 가동되면서 양국 간 적대 행위가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 반격이 오히려 역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사우디의 이란 공격 및 이후 협상과 관련해 "충돌 국면이 지역 내에서 더욱 확산하기 전에 이를 억제하려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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