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문턱 또 넘어진 한화솔루션...SKC는 1.2조원 확보

  •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일정 전면 미정 처리

  • SKC 1.2조 조달...글라스기판 투자 본격화

한화솔루션 CI SKC CI 사진각사
한화솔루션·SKC CI [사진=각사]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2차 정정 요구 이후 유증 일정을 전면 연기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반면 SKC는 유상증자로 1조1671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미래 핵심 사업인 글라스기판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통해 기존 유증 일정을 모두 삭제하고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이 유증 일정을 연기한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지적을 꼽는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전날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외 달리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정말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며 "증권신고서에 투자 판매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때는 계속해서 정정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서 특정 회사를 겨냥해 정정 요구 배경을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정정 공시로 인해 유증 관련 일정은 모두 '미정'으로 바뀌었다. 예정 발행가인 3만2400원은 유지했지만, 확정 예정일은 삭제했다. 14일로 예정됐던 신주배정기준일부터 6월 말 청약, 납입 등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공매도 거래 제한 종료일도 기존 6월 17일에서 7월 16일로 조정됐다.

한화솔루션이 추진 중인 이번 유증은 총 5600만주 규모다. 예정 발행가 기준 약 1조8144억원 규모로 조달 자금 가운데 약 9077억원은 태양광 등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한 시설자금, 약 9067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모회사인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유증에 배정된 주식 전량(약 2112만 주)을 인수하고, 초과 청약(20%)까지 포함해 총 약 8439억 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한화솔루션 측은 "이번 정정공시가 유증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증자 일정은 현재 미정이며 추후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유증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논란과 금감원의 정정요구 부담 등을 고려해 유증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증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과 투자자를 설득하거나 추가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C는 이날 유증 최종 발행 가액이 9만55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C는 1173만 주를 신규 발행하며 총 1조167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SKC는 당초 글라스기판 사업에 약 5900억원, 차입금 상환에 4100억원을 배정할 계획이었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전체 조달 금액이 크게 늘어나며 차입금 상환 여력이 늘어났다. 따라서 그 규모를 늘리는 데 활용해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의 개선 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C의 모회사인 ㈜SK는 유증 배정 물량의 120%를 청약하며 약 6295억원을 투입한다. SKC의 채무 상환 예정액인 5775억원보다 큰 금액을 청약하며 일반 주주 자금을 글라스기판 등 미래 사업 성장에 투자한다는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C 유증의 구주주 청약은 오는 5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는 6월 8일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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