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스포츠 공간인 사직야구장이 이제 웹툰 속 배경으로 구현된다. 관광지 중심으로 구축돼 온 부산형 디지털 콘텐츠 인프라가 시민 생활문화 공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지역 웹툰 산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26년 ‘부산 디지털로케이션’ 신규 제작 대상지로 사직야구장을 최종 선정하고, 웹툰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3D 배경 데이터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 디지털로케이션’ 사업은 웹툰 작가들이 배경 작업에 투입하는 제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산 주요 공간을 스케치업(SketchUp) 기반 3D 데이터로 제작해 무상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광안리와 센텀시티, 부산역, 해동용궁사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공간들이 구축 대상에 포함돼 왔다.
그동안의 디지털로케이션 사업이 부산의 화려한 외형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호흡과 문화적 서사가 깃든 '일상의 랜드마크'로 그 지평을 넓히며 콘텐츠 자산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 선두에 선 사직야구장은 지역 작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작 1순위로 꼽혀온 핵심 공간으로, 이번 선정을 통해 스포츠와 일상을 아우르는 부산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무대가 웹툰 속에서 새롭게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 정책기획단 김은지 과장은 “스포츠물이나 일상 장르 작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부산경남만화가연대 소속 작가들을 포함해 지역 창작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11개 후보지 가운데 사직야구장이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실제 현장의 분위기와 상징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경기장 내부 관람석과 필드뿐 아니라 팬들의 동선이 집중되는 매점, 야구장 광장, 최동원 동상 주변 공간까지 세밀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낮 경기와 야간 경기 분위기를 모두 표현할 수 있도록 조명과 명암 설정 기능도 함께 반영된다.
김 과장은 “창작자가 원하는 시간대와 분위기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사직야구장 특유의 열기와 현장감을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성과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기존 1~4구역 데이터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3만6000건을 넘어섰다. 실제 네이버웹툰 인기작 ‘본즈’와 현재 연재 중인 ‘구제는 없다’ 등의 작품 배경으로 활용되며 현장 창작자들의 활용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창작 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직야구장 규모의 공간 데이터를 개별 외주로 제작할 경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공 데이터 형태로 무료 제공되면서 1인 창작자나 소규모 스튜디오의 제작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는 것.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사직야구장은 이전부터 창작자들의 제작 요청이 많았던 공간”이라며 “현장 고증과 디테일을 충분히 살려 완성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자들이 배경 제작에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고 작품 기획과 스토리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부산 디지털로케이션 1~4구역 데이터는 부산글로벌웹툰센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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