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4.36~6.96%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연 4.16~6.76% 대비 금리 상·하단이 각각 0.2%포인트씩 오르며 다시 7%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 3월 말 연 7%를 돌파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시장금리가 치솟은 영향이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가능성이 나오면서 상승 흐름이 꺾였으나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랠리를 이어가자 시중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흡수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한다. 금리 수준이 사실상 0%대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들이 평균 조달비용을 낮추는 핵심 수단이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들게 되면 은행은 은행채 발행 등 조달 비용이 높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미 은행채 금리는 4%를 넘어서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는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행의 조달 비용 상승이 고스란히 차주 부담으로 전이되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4.055%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3.82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지난달 30일 4%를 넘어선 뒤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한 달 넘게 교착 상태인 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다면 대출금리 인상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까지 최대 2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논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 이탈과 함께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시장금리 상승에 주담대 등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차주들 부담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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