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외 세트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실적 부진 탈피를 위한 활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그나마 선방 중인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생활가전 등 반등이 여의치 않은 분야는 일정 부분 정리 작업에 착수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TV·모니터·세탁기·청소기·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오후 중국 법인 소속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판매 중단을 공식 통보했고, 최근 현지 유통 채널과 협력사에도 이러한 방침을 알렸다. 판매 중단과 함께 현지 인력 조정 및 조직 개편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 사업 조직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에 이원진 글로벌 마케팅실장(사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이원진 사장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내 급격한 변화보다는 플랫폼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단순 제조를 넘어 서비스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사업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 합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3000억원) 대비 34.88%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최대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한동안 메모리값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어려운 여건에도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폼팩터 혁신을 추진하는 등 모바일 경쟁력 확충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 스마트글래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무선이어폰, 갤럭시 워치 등의 기능을 더욱 끌어올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가전 판매는 중단했지만 모바일 사업은 지속한다. '심계천하'(갤럭시 W시리즈) 등 현지 맞춤형 스마트폰 출시를 지속하고 갤럭시 AI 기능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화웨이·샤오미 등 로컬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부의 경우 인적 쇄신과 기술 투자를 병행한다. 지난 2024년 네트워크 사업부 인력 약 700명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AI 시대 차세대 기술 선점에도 주력 중이다. 회사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한 후 6세대(6G) 선행 기술을 연구해왔다. 최근 6G 핵심 후보 주파수 7기가헤츠르(GHz) 대역에서 기존 5G보다 약 2배 빠른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DX부문은 기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를 넘어 기업간 거래(B2B) 수익 모델의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단순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플랫폼·서비스·AI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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