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金맥 지도] 신한 이어 삼성도 출시 초읽기…車 PLCC 판 커진다

  • 포르쉐 전용 삼성카드 출시 예정

  • 신한 이어 자동차 PLCC 참전 확대

  • 주유·정비 등 장기간 고객 '락인' 효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둔화된 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구매뿐 아니라 관련 소비까지 이어지는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내놓으며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포르쉐코리아와 협업해 조만간 PLCC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에는 주유나 정비 등 포르쉐 오너들을 위한 혜택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삼성카드와 함께 포르쉐 오너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해 디지털 환경과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한층 더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PLCC 시장은 최근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계열사 현대자동차의 '블루멤버스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 '현대 모빌리티 카드'를 2021년 출시하며 자동차 PLCC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PLCC 카드를 선보였다. 수입차 브랜드를 겨냥한 첫 사례로 최상위 상품인 '마누팍투어'의 경우 연회비만 7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동차 PLCC 확대를 단순한 제휴 카드 출시를 넘어 수익 구조 전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자동차금융이 차량 구매 시점에 집중된 일회성 수익에 그쳤다면, PLCC를 통해 주유·정비·보험 등 차량 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기 지출까지 카드 사용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보유 기간 전반에 걸쳐 반복적인 소비가 발생하는 자동차 특성상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장기 이용을 유도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포르쉐와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량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득 수준도 이에 비례하는 고객층 비중이 크고, 카드 이용액이 큰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 확대 흐름도 카드사들의 자동차 시장 영역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하며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카드사와 제휴가 가시화된 포르쉐와 벤츠는 각각 29.7%, 3.1% 늘어난 1만746대, 6만8467대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에 힘을 주는 이유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 둔화와 맞물려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부담까지 커지면서 전통적인 카드 사업만으로는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액은 4708억원으로, 전년(2560억원) 대비 83.9% 급증하는 등 4년 연속 악화 중이다.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체 증가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8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9.8% 감소한 2조3601억원에 그쳤다. 2020년(2조263억원) 이후 최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르쉐나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의 소유주들은 소비력이 받쳐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만큼 우량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으로 PLCC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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