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이란 2차 회담 대비…공군기지·공항 일대 적색경보 발령

  • 검문소 600곳·경찰 1만명 배치…이슬라마바드도 출입·주차 전면 통제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검문소에서 파키스탄 보안 당국자들이 사람과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검문소에서 파키스탄 보안 당국자들이 사람과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자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란 2차 회담을 앞두고 라왈핀디 일대에 대규모 보안 조치를 시행하며 경계 수위를 크게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부터 이슬라마바드 인접 도시인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 주요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사실상 봉쇄에 들어갔다.

당국은 600개 이상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1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이들 지역의 시장·식당·빵집·공원·은행 등 대부분의 시설을 폐쇄하고, 위반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경고문도 배포했다.

라왈핀디 내 모든 학생 기숙사도 무기한 폐쇄됐다. 경찰은 기숙사 운영자들에게 시설을 비우도록 통보하고, 거주 학생들에게는 귀가를 지시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건물 옥상에 경찰을 배치하고 무인기(드론) 비행과 비둘기 날리기 등을 전면 금지하는 등 경계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편으로 도착하는 외국 대표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공군도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은 이란 측 요청이 있을 경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표단 항공편을 호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 1차 회담이 결렬된 이후 파키스탄 공군은 약 24대의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해 귀국하는 이란 대표단 항공편을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한 이란 측 요청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이슬라마바드에서도 보안이 강화됐다. 당국은 주요 도로 주변 건물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해당 구역에서 주차와 비관련 인원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또 건물 옥상과 발코니, 창문 주변에서의 이동을 제한하고 위반 시 건물주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는 투숙객 명단을 철저히 관리해 관할 경찰서에 매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보안 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협상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고 미국 동부시간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차 협상일은 20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전날 회담 일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관영 TV 연설에서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며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의까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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