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미로운 치아백서] 초등학생 아동치과 주치의 사업 - 아이 치아를 지키는 '지속 관리'의 힘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봄바람이 살랑이는 4월, 새 학기 적응에 분주했던 아이들도 이제 제법 학교생활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올 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소식이 있습니다. 2026년 3월부터 ‘아동치과주치의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서울, 광주, 대전, 세종, 원주, 장성, 경주, 의성, 김해 등 9개 지역에서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전면 확대되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구강 검진과 주치의 제도를 혼동하곤 합니다. 학교 검진이 현재 충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빠르게 확인하는 ‘스냅샷’이라면, 아동치과주치의 제도는 아이의 성장을 3년간 꾸준히 지켜보며 기록하는 ‘성장 다큐멘터리’와 같습니다. 

내 아이의 치과주치의가 있는 병의원에 방문하면 먼저 치면 세균막 검사(PHP 지수)를 실시합니다. 특수한 시약을 사용해 양치질 이후에 아이의 입 속 어디에 세균이나 음식물 잔사가 많이 남아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검사합니다. 시약의 색깔이 남아있는 자신의 입 속을 보며 예를 들어 “아, 내가 어금니 뒤쪽을 잘 안 닦았구나!”라고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치과 의사와 치과 위생사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법을 1:1로 교육합니다. 전문가의 한마디는 부모님의 잔소리 열 번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하곤 합니다. 아이와 양치질로 씨름하다 보면 “커서 고생 안 하려면 지금 잘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을 부모라면 해봤을텐데, 다행히 올해부터 이런 부모들의 짐을 국가가 함께 나누어 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로 치아표면을 튼튼하게 만들어 충치 저항력을 높여주는 불소 도포도 이번 사업에 포함됩니다. 불소는 비급여 치료라서 개인적으로 받으려면 한 번만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요. 하지만 주치의 제도 안에서는 총 세 단계의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드는 본인 부담금은 약 7000원 내외(의원급 기준)입니다.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4-00호’에 근거한 이 사업은 단순히 아픈 곳을 찾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치과 의사가 아이의 전담 주치의가 되어 6개월마다 한 번씩 입속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하고, 아이의 구강 관리 습관 자체를 바꾸는 데 목적을 둡니다. 

당장에 치과로 달려가 내 아이의 치아 주치의를 만들어 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The건강보험’ 앱에서 우리 동네 아동치과주치의 참여 의료기관’을 검색해 보십시오.

사실 치과는 ‘무서운 곳’이 아닌 ‘지키는 곳’입니다. 아이들에게 치과가 아픈 충치벌레를 잡고 물을 뿌리며 싸우는 무서운 장소가 아니라, 내 소중한 치아를 반짝반짝하게 닦고 지켜주는 즐거운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6년 4월, 따뜻한 봄날의 나들이처럼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주치의 치과를 방문해 보세요. 지금 부모의 작은 관심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건강한 치아와 미소로 화답하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석사
보건복지부 통합치의학 전문의
현 치과의사 겸 의료 전문 칼럼리스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