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SML 최대 시장 부상…삼성·SK하이닉스 투자 확대 영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순시스템 매출에서 한국 비중은 45%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22%에서 두 배 넘게 높아진 수치다. 매출액은 28억4000만유로(약 4조9500억원)로, 전 분기 16억7000만유로보다 크게 늘었다.
 
ASML은 개별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문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 장비 매출의 절반 이상이 메모리칩 시장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메모리 분야를 보면 고객사들은 2026년 물량까지 이미 완판됐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들의 공급 제약은 2026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더 자극하고 있다. 알파벳과 오픈AI 등 기술기업들이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칩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1분기 주문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027년까지 유효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에 약 80억달러(약 11조9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제프리스의 자나다르단 메논 애널리스트는 해당 주문의 상당 부분이 이미 집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1분기 ASML 순시스템 매출의 23%를 차지해 두 번째 시장이 됐다. 반면 중국 비중은 직전 분기 3분의 1 이상에서 이번 분기 19%로 떨어졌다. ASML은 앞서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약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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