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석유화학 업체가 원 팀이 돼 나프타 등 원자재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석화 산업 수익성 지표인 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정제마진)가 전쟁 전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주요 석화 업체들이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나프타 수급 안정 대책 발표 이후 국내에 공급되는 나프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한때 t당 12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던 나프타 가격은 t당 1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 횡보하고 있다. 전쟁 후 지속 하락하던 NCC 가동률은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NCC의 가동률이 55%에서 60%로 상승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총 6744억원 규모 수입 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4~6월 계약 물량에 대해 전쟁 이전 가격 대비 상승분의 50%를 지원하고 LPG 등 나프타 대체 원료와 에틸렌·프로필렌 등 비닐과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기초유분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주요 정유·석화·해운 업체와 원유·나프타 수급 대응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나프타 대체 물량을 차곡차곡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이 직면한 위기는 한 기업이나 산업군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만큼 각자도생 대신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국내 석화 산업이 정상화되려면 에틸렌 정제마진이 적어도 250달러는 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국내 에틸렌 정제마진은 단발(스폿)성 물량은 300달러, 중동 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계약성 물량은 400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진지하게 일부 공장 가동 정지·폐쇄 등을 검토했던 연초와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정부 지원과 함께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석화 업체들은 단발성 물량 확보에 집중하며 중동 외 국가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에선 단독 석화 업체는 NCC 가동률 70%, 정유-석화 연계 업체는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석화 산업은 공급 과잉이었다"며 "70~80%까지 NCC 가동률이 오르면 절약 캠페인을 병행한다는 전제 하에 비닐, 플라스틱 등 국내 포장재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제마진이 정상화되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1분기 1800억~1900억원대 적자가 예측되던 석화 기업들도 2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만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중동 전쟁이 끝나면 나프타·에틸렌 가격이 급락할 공산이 커 무턱대고 스폿(단발)성 나프타를 사들여 NCC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증산에 나설 수는 없는 게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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