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기본적인 수납이 다 되어 있는 건가요? 층고가 진짜 높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에피소드 컨비니 홍대’ 쇼룸에 들어서자 3.7m에 달하는 천장 층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높은 층고를 응용한 복층 구조와 통창 너머로 보이는 경치는 4평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13일 방문한 '에피소드 컨비니 홍대'는 도심 속 노후 건물을 SK디앤디가 직접 매입해 리노베이션한 '매입 임대형' 주거 모델이다. 기존 건물을 주거 특성에 맞게 빠르게 탈바꿈시켜 공급 속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SK디앤디의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 중 '컨비니(CONVENI)' 라인은 이름처럼 편리함(Convenience)에 초점을 맞춘 실용 중심형 브랜드다. 가산, 신당, 선정릉에 이어 네 번째로 홍대에 둥지를 틀었다. 거대한 커뮤니티 시설을 공유하는 기존 코리빙과 달리, 각 호실 내부의 기능성과 독립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는 "매입 후 개발 완료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며 "주거 자산을 빠르게 확보하는 최근 임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은 원래 오피스텔 용도의 건물이었으나, 약 6개월 간의 집중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코리빙 하우스'로 변모했다.
건물은 지상 1층부터 6층까지 총 55가구로 전 세대가 13~17㎡ 규모의 복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복층으로 생활 공간을 분리해 1인 가구에 최적화된 구성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4.25평에서 5.3평 남짓의 좁은 면적이지만, 불필요한 공간을 과감히 조정하고 수납장, 냉장고, 세탁기 등을 벽면에 매립하는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설계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층고를 일반 원룸보다 훨씬 높은 4m 수준까지 확보해 개방감을 준 점 역시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캐리어만 끌고 오세요"… 유학생 겨냥한 '풀퍼니시드'의 힘
에피소드 컨비니 홍대는 국내 대학생은 물론, 증가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임대 수요를 겨냥해 공급된 단지다. 총 55가구 중 외국인 입주민의 비율은 90%에 육박한다. 그중에서도 대만,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유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입주민의 80%가 대학생이며, 나머지는 인근 직장인"이라며 "해외에서 온라인 3D 투어만 보고 계약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가구와 가전을 모두 갖춘 풀퍼니시드 시스템 덕분에 한국 사정에 어두운 유학생들이 복잡한 이사 과정 없이 즉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인근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 역시 외국인 입주민의 비중이 약 57%에 달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5만3400명으로 전년 대비 21% 이상 급증했다. 대학가 주거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후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매입 임대’ 방식의 코리빙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 임대료는 타입에 따라 145만원에서 165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보증금은 500만원부터 시작한다. 3월 초 사전 계약률은 70%로, 4월 현재 사실상 ‘완판’ 상태다.
비결은 '올인원(All-in-one)' 결제 시스템에 있다. 관리비와 공과금을 면제했고, 카드 결제가 가능해 해외 송금의 불편함을 덜었다. 자체 플랫폼 '베러리빙'을 통해 직거래함으로써 중개수수료 부담도 없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3개월 렌트프리(무료 임차) 등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체감 임대료는 일반 오피스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존 코리빙 하우스가 입주민 간의 '네트워킹'을 강조했다면, 에피소드 컨비니 홍대는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당초 라운지로 기획됐던 지하 공용 공간 ‘큐브’는 유학생들의 니즈를 반영해 개인 독서실 형태의 집중 업무 공간으로 변경됐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구글과 SNS 채널 등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며 "홍대, 신촌 등 대학가 거점을 중심으로 국내 임차 수요는 물론 고품질 주거 서비스를 원하는 유학생 수요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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