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한 대형마트에서 축산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미국·이란의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다만 단기 휴전이라는 한계와 원유 수출 정상화까지의 시차를 고려해 업계는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기 휴전 발표 직후 치솟던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글로벌 원유 시장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며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며 100달러를 훌쩍 돌파했던 유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강도 원가 압박에 시달리던 업계 전반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이 큰 식음료·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는 한시름을 덜게 됐다.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용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프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유가의 하향 안정화는 업계의 영업이익 방어에 호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군사적 충돌 우려 탓에 주요 상선들이 홍해~수에즈 운하 뱃길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기업들은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을 감내해야 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해상운임이 점진적인 안정세를 되찾으면, 해외 직소싱 상품 비중이 절대적인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의 단가 경쟁력 역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통가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영구적 평화가 아닌 한시적 조치인 데다 이미 타격을 입은 중동의 원유 생산과 수출 인프라가 완전히 복구돼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로 유가와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공급망 관리와 비용 효율화 전략을 병행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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