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청 7000명 직고용 결단...기존 직원 반발에 '勞勞 갈등' 점화

  • 하청 노동자 직고용에 정규직 '폭발'

  • 형평성 논란에 내부 균열 현실화

  • 젊은 직원 중심으로 인력 이탈 우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사내 하청 노동자 70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직고용 규모가 기존 정규직(약 1만7000명)의 약 40%에 달하는 만큼, 단순한 인력 확충을 넘어 고용 구조 전반을 흔드는 '파격적 결정'이라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공정성과 형평성 시비가 불거지며 '노노(勞勞) 갈등'이 점화하는 분위기다.

8일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협력사 현장 인력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편입하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정규직을 현장직 E직군과 사무직 P직군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P직군은 대졸 경영엔지니어, E직군은 학력 무관의 생산기술직이다. 

이번 협력사 직고용 인력은 E직군에 편입되거나 신규로 S직군을 개설해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소송을 통해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G직군에 편성된 바 있다. 

포스코는 제철공정 특성상 대규모 설비가 24시간 가동되고 직무 간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해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기존 정규직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며 조직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정규직 직원들의 최대 불만은 '채용의 공정성'이다. 포스코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치는 공개채용 절차로 선발되는 반면, 이번 직고용 대상 인력은 별도의 공개 경쟁 없이 일괄 편입되는 구조인 탓이다. 

한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 "수년간 준비해 입사한 정규직 직원들과 하청 근로자에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느냐"며 "현장 정규직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규모 인력이 한꺼번에 편입될 경우 기존 인력의 보상 체계가 희석되거나 직무 배치, 승진 기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서는 "정규직 권리가 바닥났다", "본사 직원보다 협력사가 더 위에 있는 기이한 구조" 등의 불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한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에도 젊은 직원들 이탈에 '이직 경계령'이 내려진 바 있다. 

한편, 이날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오후 성명서를 내고 "직무별 고유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공정한 기준 수립과 합리적인 직무 설계 방안을 회사와 협의하겠다"며 "단순히 인원 수를 맞추는 식의 무분별한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장기간 논의된 사안이었음에도, 현 집행부가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조합원 의견 수렴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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