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3월 말 X에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한 영상이 있다. 벚꽃이 만개해 마치 벚꽃강에 아파트가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이다.
[영상=X 게시물]
꽃구경의 욕구를 한껏 상승시켜준 이 영상 속 장소는 1979년에 입주가 시작된 부산의 삼익비치타운 아파트로 올해 무려 48년차다. 오래된 만큼 단지 내 벚꽃나무들이 잘 자라서 1.4km에 걸쳐 터널을 이뤘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올해가 이러한 벚꽃터널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말이 있다.
수도권 이남 지역은 지난 주말 벚꽃이 절정이었는지 진해와 경주, 남해와 부산 등은 이미 벚꽃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주말은 석촌호수와 강릉, 제천과 여주·김포 등 꽃 축제가 북쪽으로 올라왔다.
꽃 구경뿐 아니라 사람 구경도 실컷 할 수 있다는 전국구로 유명한 곳이 아닌, 숨겨진 서울의 벚꽃 명소 몇 군데를 소개하려고 한다.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반복적으로 추천되는 장소인데 이쯤 되면 이 곳들도 이미 유명해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다양한 꽃길이 상춘객들의 앞에 펼쳐지기를 바라며 아래 다섯 군데를 추렸다.
1. 성내천 벚꽃길
사진=연합뉴스
송파구의 성내천 벚꽃길은 올림픽공원 근처에서 성내천을 따라 약 10km 이어져 있다. 올림픽공원에서 시작해 잠실나루역 쯤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에 꽃길터널이 있어 꽃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근처 석촌호수에 비해 덜 알려져 상대적으로 한적하다고 하지만 이미 많은 블로거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어 적잖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2. 불광천 벚꽃길
사진=연합뉴스
은평구에서 서대문구의 불광천으로 이어지는 벚꽃길도 지금 그 빼어난 풍경이 한창이다. 지난 주말에는 ‘불광천 벚꽃축제’가 있었을 정도로 근방의 주민들에게는 이미 이름 난 곳이다.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보니 어제 날짜 기준으로 해도 아직 꽃이 만개한 상태로 보인다. 비가 오지 않는 등 날씨가 도와준다면 이번 주말 역시 꽃구경 하기에 모자라지 않는 풍경을 보여줄 것 같다.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추모공간인 만큼 축제가 열릴 만한 곳은 아니다. 찾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경건한 마음이 앞서다 보니 일반적인 꽃구경보다는 더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겠다. 이곳의 벚꽃은 수양벚꽃이라고 해서 꽃가지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쏟아질 듯한 벚꽃이 다른 곳보다는 다소 이색적이라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4. 중랑천 벚꽃길
사진=연합뉴스
의정부 중랑천의 벚꽃도 유명하지만 서울에도 중랑천 벚꽃길이 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중랑천 벚꽃길은 성수동에서 가까운 송정제방길에 있다. 이 길이 약 5km 달한다고 하니 가볍게 꽃구경 하려고 이곳을 찾은 상춘객들은 차마 다 보지도 못할 긴 산책로다. 동부 간선도로로 이동하는 차량은 잠시나마 길 따라 이어진 벚꽃 풍경에 힐링을 할 수도 있는 구간이다. 이곳도 구에서 주최하는 ‘송정마을 벚꽃축제’가 지난 주말 열렸다. 당시 약 8,90% 개화했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도 운이 좋으면 더 활짝 핀 벚꽃을 만날 수 있겠다.
5. 서대문구 연희숲속쉼터
사진=서대문구청
경기도 안산이 아니라 서대문구 연희동에 ‘안산’이라는 산이 있다 한다. 그 산에 ‘연희숲속쉼터’가 있는데 그곳이 또한 벚꽃 명소다. 연희숲속쉼터가 꽤 규모가 커서 산 둘레길을 걸어들어가 숲속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벚꽃이 핀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산속이니만큼 벚꽃 말고도 수선화나 튤립 등 다양한 다른 꽃들도 볼 수 있으며 근처에는 홍제천의 폭포를 볼 수도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