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아프다" 호소에도 12시간 폭행…사망 뒤 캐리어에 유기

  • 담배 피우며 휴식 취한 후 다시 구타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 조모씨왼쪽와 딸 최모씨가 지난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 조모씨(왼쪽)와 딸 최모씨가 지난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발생한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가운데 피해자의 사위인 조모(20대)씨가 12시간 동안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딸 최모(20대)씨는 남편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 어머니를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경찰 및 뉴스1 등에 따르면 사위 조 씨는 대구 중구 한 원룸에서 지난달 17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구 중구 자택에서 장모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A씨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딸 최 씨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9월 결혼 직후부터 대구 중구 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A씨에 대한 폭행이 시작됐고 조 씨는 A씨에게 “이삿짐 정리를 하지 않는다”, “집안이 시끄럽다” 등의 이유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결국 A씨는 지난달 18일 12시간이 넘게 이어진 폭행 끝에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아프다”고 호소했으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최 씨와 담배를 피는 등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폭행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딸인 최 씨는 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동안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결국 숨진 A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였다.

조 씨는 A씨가 숨지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대전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변에 유기했다. A씨의 시신은 결국 지난달 31일 “캐리어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폭행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범행 당시 별도 구금이나 활동 제약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조 씨는 최 씨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주변 지인들은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조 씨에게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를, 최 씨에게도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법원은 이들 부부에 “범죄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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