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이란 맞불…중동 데이터센터도 타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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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과 다리를 추가 타격하겠다고 경고하자, 이란 군 수뇌부가 더 큰 보복을 예고했다. 보복 범위도 중동 내 에너지 시설과 다리에서 데이터센터와 정보기술(IT) 기반시설까지 넓어졌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정규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통괄 조율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KCHQ)는 국영 IRIB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면 다음 단계 공세와 보복 작전은 훨씬 더 파괴적이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개방 시한을 제시하며 발전소와 다리를 추가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직후 나온 경고다.
 
민간 인프라를 둘러싼 충돌은 이미 현실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IRGC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바레인의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 민간 목표물 공격이 이어질 경우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겨냥한 공격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IT 시설도 예외가 아니다. IRGC는 지난달 31일 미국 기업 16곳과 UAE 기업 2곳 등 모두 18개 회사를 ‘정당한 타격 목표’로 지정했다. 대상에는 시스코, HP,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메타, IBM, 델, 팔란티어, 엔비디아, JP모건, 테슬라, GE, 보잉과 함께 UAE의 G42, 스파이어 솔루션즈가 포함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UAE 데이터센터 2곳이 직접 공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인근 드론 공격 여파로 일부 설비에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다.
 
시장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G42,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UAE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인 ‘스타게이트 UAE’도 공격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동에서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데이터센터까지 공격 위험이 커지면서 걸프 국가들이 키워온 기술 거점 전략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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